[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롯데칠성음료(롯데칠성)가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제로탄산의 흥행과 와인, 맥주 등의 주류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는 까닭이다. 시장에서도 롯데칠성이 상반기 가격인상과 가동률 개선 등이 이뤄진 만큼 제시한 가이던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으로 전망 중이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롯데칠성이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1분기 대비 상향 수정했다. 매출액만 해도 1분기 대비 5~6%포인트 상승한 9~11%로 높혀 잡았다. 사업별로 음료사업은 8~10%, 주류는 10~12%로 각각 4%포인트, 3%포인트 올렸다. 롯데칠성이 가이던스에 부합하면 올해 매출액은 2조6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칠성이 매출 성장을 자신하는 이유는 올해 제로탄산의 성장세가 가파르고, 주류사업에서 손실을 줄였던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제로탄산의 상반기 매출액은 851억원으로 148.8% 급증했다. 이에 이 회사의 음료시장 점유율 역시 50.2%로 6.4%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 관계자는 "지난해 사이다 제로, 펩시제로에 이어 올해 탐스제로, 핫식스제로를 출시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한 덕에 매출과 함께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도 밀키스 제로, 아쿠아 제로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흥행 기조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주류사업도 유흥시장 회복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클라우드 생드래프트의 판매 호조로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아울러 청주(20.4%↑), 와인(30.9%↑), 위스키(69.1%↑)의 고성장으로 추가 실적 개선에 한몫 거들었다. 롯데칠성은 이에 주류사업의 흑자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충주 맥주2공장에 소주와, 음료를 생산할 수 있는 공정을 도입하고, 현재 OEM 기업도 기존 5곳에서 7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공장가동률이 개선되면 고정비 부담을 대거 축소할 수 있는 까닭이다.

앞선 회사 관계자는 "계획한 바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판매 호조세가 이어진다면 수익 역시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은 앞서 지난해 영업이익률 7.4%보다 높은 7.5~8.0%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음료사업은 9~10%, 주류는 5~6% 수준이다. 다만 1분기 제시했던 8.5%(음료 9~10%, 주류 4~5%) 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시장에서도 롯데칠성이 하반기에도 컨센서스에 부합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주류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것과 지난 2분기 종합부동산세 및 종업원급여충당금의 일회성 비용(5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비용 반영에도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며 "가동률 개선에 더해,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원재료 가격이 2분기를 정점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며 "소주와 맥주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9월 중순 소주 신제품(처음처럼 새로) 출시와 제품 가격인상 효과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도 양질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반면 하반기 성장세는 이어지지만 그 폭은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원재료 상승 압박이 강하기 때문이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에도 성장세가 유지되겠지만, 전년도 역기저 효과를 감안하면 성장률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원가하락이나 제품 가격 인상 시 추가 개선의 여지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음료나 주류는 3분기에 실적이 가장 좋다"며 "롯데칠성이 상반기 저력을 보였던 만큼,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