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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포인트·테슬라·현대차' 인프라 구축戰이 시작됐다
정혜민 기자
2022.08.10 13:37:29
인프라 부족···충전소 확장, 초급속충전기 개발 등 경쟁력 쌓기에 집중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8일 09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Photo by CHUTTERSNAP on Unsplash

[딜사이트 정혜민 기자] 전기차 산업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그 범위 또한 확대되고 있는데요. 전기차 생산 업체부터 배터리와 원자재 기업도 투자 타깃이죠. 그리고 투자자들은 '넥스트 스텝'인 인프라에 특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기 위해선 사람들이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않을 정도로 인프라가 깔려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인프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요. 이 맥락에서 투자은행 업계는 전기차 기업이 아닌 인프라 기업에 주목하라는 보고서를 내고 있기도 합니다.


전기차 시대의 필수조건 '충전 인프라'


전기차는 아직 장거리 운전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전기자동차들의 평균 주행거리는 약 300~500km인데요, 장거리 이동을 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이에 충전 인프라 확장은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를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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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는 많이 부족합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한 해만 660만 대에 달하는데요. 매년 2배가 넘게 판매량이 늘고 있습니다. 반면 전 세계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포터(EVSE)는 180만 개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이 충전포터의 65%가 중국(115만 개)에 있습니다. 중국 이외의 국가들은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기기가 훨씬 부족한 상태인 거죠.


인프라 부족은 전기차 판매량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중국은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나라인데요. 스타티스타(statista)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340만 대입니다. 반면 미국에선 이 기간 64만 대의 차량이 판매됐죠.


두 나라가 판매량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인프라 때문입니다. 중국과 미국에 설치된 공공 충전기는 각각 115만 대와 11만 5000대인데요. 10배나 차이가 납니다. 영토 크기가 비슷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격차입니다.


JP모간의 픽은 'EVgo'와 '차지포인트'


JP모간은 전기차 산업에 투자할 때 완성차 기업이 아닌 인프라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 투자은행은 7월 20일(현지시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인 EVgo와 차지포인트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죠. 더 나아가 이들 기업의 목표 주가를 각각 13달러와 18달러로 높였습니다. 8일(현지시간) 종가 대비 두 회사 모두 20% 이상의 상승 여력을 두고 있다는 분석인 거죠.


출처 = EVgo 홈페이지

EVgo는 미국 내에 850개의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GM과 협업해 오프라인 소매점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2025년까지 2700개 이상의 고속 충전기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죠. 차지포인트는 미국 점유율 1위 충전소 업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6만 개의 충전소를 운영 중입니다. 차지포인트는 충전기 제작과 더불어 충전기를 관리‧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업들이 인프라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확장을 위해 50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강력하게 지원하겠다는 건데요. 기업들은 정부의 수혜까지 받게 되면서 사업을 더 확장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게 됐습니다.


완성차 기업의 인프라 장벽 쌓기


또 하나의 트렌드는 완성차 기업의 인프라 구축입니다. '기름'에서 '전기'로의 변화에 집중해 봅시다. 어느 주유소에서나 휘발유나 경유는 균질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브랜드보단 가격을 따지죠. 또 주유기와 주유구 등은 통일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은 자신만의 주유소를 둘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전기차가 대중화되어 가면서 새로운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인데요. 하나는 표준이고, 다른 하나는 기술력입니다.


먼저 완성차 기업들은 자신들이 판매하는 차량에 적합한 인프라를 구축해 자사 고객의 편의성을 증대했습니다. 편의를 따라오게 하는 전략이죠. 이를 가장 잘한 기업은 바로 테슬라입니다. 테슬라는 두 가지 형태의 충전소를 구축하고 있는데요. 완속 충전기가 설치된 데스티네이션 차저와 급속 충전기를 갖춘 슈퍼차저입니다. 전 세계에 위치한 이들 충전소는 3만 5000개가 넘습니다.


테슬라의 급속 충전소인 '슈퍼차저'는 테슬라 차량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가 대두된 후 테슬라는 모든 전기차에 충전소를 개방하겠다고 밝혔죠. 그럼에도 여전히 테슬라 차량 오너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충전 플러그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다른 브랜드의 차량을 보유한 사람들은 어댑터를 따로 구매해야만 테슬라의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출처 = 폭스바겐 홈페이지

폭스바겐도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충전기 개수를 4만 5000개로 4배 이상 늘릴 계획입니다. 충전시설은 타사 브랜드 전기차에도 개방될 예정이지만, 자사 차량 운전자에게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인데요. 폭스바겐 운전자는 충전소를 이용할 때 30% 안팎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대차와 GM은 '빠른 충전'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마트폰 경쟁에서 이 빠른 충전이 발휘하는 경쟁력을 목도했습니다. 충전 속도가 빠르다면 충전기가 부족해도 그리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전기차도 마찬가지겠죠. 빠른 완충은 충전소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인한 불편함을 어느 정도 상쇄하게 됩니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전기차가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빠른 충전 속도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초급속 충전기인 '하이차저' 시설을 개발했습니다. 일반 고속 충전기가 50kwh급인데 비해 '하이차저'는 350㎾h급 고출력 충전기인데요. 1시간에 약 350kwh의 전력량이 쌓인다는 뜻이죠. 전기차 배터리 용량은 평균적으로 50~80kwh에 달합니다. 만약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라면 '하이차저' 이용 시 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죠.


GM도 초고속 충전 설비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기존에 50~100kwh 수준의 충전기가 아닌 350kwh에 이르는 초고속 충전기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GM은 이 고속 충전기를 휴게소 중심으로 설치하면서 전기차 이용자들의 편의성까지 제고할 계획입니다.


누가 인프라를 과점할 것인가

출처 = 테슬라 홈페이지

인프라는 규모의 경제가 가장 잘 적용되는 분야입니다. 이에 수많은 기업들은 난립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고요. 안정적이며 균질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프라는 매우 높은 수준의 관리 비용을 잡아먹는데, 그 평균 비용은 동일한 인프라가 늘수록 크게 감소합니다. 노하우가 쌓이며 특정 인프라 경쟁에서 살아남는 곳은 몇 곳으로 줄어들고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산업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으로 전문 기업과 완성차 기업, 그리고 레거시 에너지 기업이 이 분야에서 힘을 겨룰 것입니다. 그리고 ▲투하 자본의 규모 ▲충전 관련 기술력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량 ▲유가의 흐름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될 거고요. 그 과정에서 제휴와 협업, 조인트 벤처와 M&A 등의 이슈가 이어질 겁니다.


앞으로 전기차 산업에 투자할때는 인프라에 집중해야합니다. 미국 정부의 인프라 지원 정책과 주요 인프라 기업 혹은 테슬라 같은 핵심 플레이어들의 충전 사업 등을 중심으로 살펴야합니다. 그렇다면 이 섹터의 종목은 포트폴리오에서 위험 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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