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SKC가 동박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동박사업을 제외한 전 사업부에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SKC는 8일 2분기 매출 1조768억원, 영업이익 109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2% 늘어나며 2분기 연속 1조원대 달성에 성공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 하락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동박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이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매출 1995억원, 영업이익 2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6.6%, 영업이익은 57.4%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 나갔다. 동박사업은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다. 

SKC는 "3분기에도 전기차 제조사들의 신차 출시 등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돼 공장 풀가동에 따른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며 "올해 폴란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폴란드 동박 공장도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유럽시장 전기세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우려에 대해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장기구매계약 추진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SK피아이씨글로벌을 중심으로 한 화학사업은 매출 4123억원, 영업이익 6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3% 감소했다. 프로플렌옥사이드(PO) 제품 수요가 1분기 대비 줄었지만, 고부가 제품 프로필렌글리콜(PG) 및 폴리우레탄 원료인 폴리올 판매가 늘면서 실적 악화를 막았다. 

원기돈 SK피아이씨글로벌 대표는 "2030년을 PG소재로 글로벌 탑티어를 목표로 시장점유율 35%에 도전할 것"이라며 "최근 울산 부지에 6만t 고부가 PG공장 건설 시작했고 스페인, 이태리, 네덜란드는 물론 올해 아일랜드, 미국 뉴저지 등에 물류 포스트를 확보해 현지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SKC솔믹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소재사업은 매출 1356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고부가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으나, 원가 상승의 압박에 영업이익은 19.2% 감소했다. 다만 직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28.6% 늘어 올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중이다. CMP패드의 신규 고객 평가 및 인증을 진행하고 있는 SKC솔믹스는 3분기에 반도체 노광공정 핵심소재인 블랭크마스크의 고객사 인증도 완료하고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작업과 판가 인상을 추진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인더스트리 소재사업 부문은 매출 3211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했다. 친환경 및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시장 변동성 심화에 대응했지만 영업이익 악화는 막지 못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1% 감소했다. SKC는 "3분기 또한 전방산업 부진 및 원가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소재, 친환경 에코라벨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C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1, 2분기 연속으로 분기 1조원대 매출을 달성하고, 이차전지용 동박사업 수익성을 제고하는 등 재무적 성과 개선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ESG 평가등급 향상, 온실가스 넷 제로 중간목표 공개 등 ESG 경영 성과도 확대했다"며 "하반기에도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을 향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