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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PF 연장 대신 금전대여…올 네번째
김호연 기자
2022.08.09 08:42:07
분양 완료한 광주 행정타운아이파크에 820억 제공, 연 이자율 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8일 16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행정타운아이파크 신축사업 시행사에 대한 금전대여를 결정했다. 이 사업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추가 연장 없이 만료돼 대출금 일부의 상환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이미 분양을 완료한 사업장이기에 HDC현산의 이번 금전대여 결정은 의외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이 분양대금까지 확보한 안정적인 사업장에 자금조달을 중단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광주 행정타운아이파크 신축사업 시행사에 대한 사업비 대출이 이날 만료된다. HDC현산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해당 PF대출에 대한 상환을 위해 시행사에 자금대여를 결정했다. 행정타운아이파크의 시행사 ▲대원지주 ▲하나월드 ▲송정하우징 3사에 총 820억원을 제공하며 연 이자율은 7.0%다. 대출기간은 오는 9월 8일까지 1개월이다.

광주행정타운아이파크 조감도. 사진제공=HDC현대산업개발

광주 행정타운아이파크 신축사업은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153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5층 아파트 10개동 828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HDC현산은 지난해 7월 5일 시행사와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계약 잔액은 총 도급액 1472억원 중 1415억원이며 완공예정일은 2024년 4월 30일이다.


HDC현산은 지난해 8월 PF대출에 대한 채무보증을 해당 사업의 시행사에 제공하며 사업비 1400억원을 조달했다. 12월 말엔 분양계약을 진행했기 때문에 사업성도 준수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PF대출이 연장되지 않고 종료되면서 시행사 자체 자금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가 길어지면서 당시 분양계약을 진행하던 이들이 중도에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있었을 것"이라며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국내 기준금리 인상 등이 겹치면서 HDC현산에 대한 금융권의 우려가 커진 것이 이런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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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이 시행사에 금전대여를 결정한 것은 올해 네 번째다. 지난 5월 천안성성5·6지구 아파트 신축사업의 시행사 제이에스도시개발과 씨더블유제이에 사업비 목적으로 각각 1150억원, 880억원을 대여했다. 지난 6월엔 포항아이파크2차 신축사업의 시행사 미르도시개발에 750억원을 대여했다.


HDC현산이 자사 시공사업의 시행사에 대여한 금액은 3600억원,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자기자본(2조7708억원)의 12.9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앞으로도 시장 상황에 따라 HDC현산의 보유 현금을 활용한 사업비 조달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산 관계자는 "시장 금리의 가파른 상승 및 어려운 대외 환경속에서 사업의 원할한 진행을 위해 일부 사업장은 회사가 금전대여를 통해 사업비를 조달하고 있다"며 "PF대출을 활용한 사업비 조달은 개별 현장의 사업성을 고려해 적절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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