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건우 기자] 인바이오젠이 두달새 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인바이젠은 대규모 자금조달을 통해 종합헬스케어 플랫폼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바이오젠은 지난 8일 타법인 증권취득 자금용도로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신주발행가액은 1880원이며 신주수는 1595만7447주다. 이는 증자전 발행주식총수 5339만6820주의 29.88% 수준이다. 제3자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며 배정대상은 '스칸1호조합'이다. 납입일은 오는 10월28일이다.

인바이오젠은 앞서 8회차 전환사채(CB) 발행결정에 따른 3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다음달 29일께 마무리할 예정이다. 해당 CB는 작년 11월 일찌감치 결정됐지만 그간 투자자의 의사결정 번복 등으로 납입이 미뤄져 왔다. 인바이오젠은 "최근 CB 투자를 결정한 재무적투자자(FI) 에스제이씨1호조합의 경우 납입 의지가 커 자금조달 완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인바이오젠은 오는 9월과 10월 한 달 간격으로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 규모의 신사업 투자금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인바이오젠 측은 내년 헬스케어 플랫폼을 정식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바이오젠은 강점인 유전자 검체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플랫폼이 출범할 경우,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는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바이오젠 관계자는 "신사업 투자 관련 포트폴리오는 이미 구상이 끝났다"며 "투자집행 전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큰 틀에서 종합헬스케어 플랫폼으로의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바이오젠은 지난 2020년 11월 바이오기업 하임바이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지분 20.69%를 취득하며 종합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을 위한 토대를 닦았다. 또한 자체적으로 사람, 동물, 식물, 바이러스 등 다양한 생물 종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그 결과를 발송해주는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인바이오젠은 "추후 확보하게 될 자금 역시 하임바이오와의 헬스케어 관련 협업의 연계선상에서 투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인바이오젠 외에도 유전자 검사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출현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두고 각축전이 전개되는 양상"이라며 "유전자 분석에 강점을 가진 인바이오젠의 플랫폼이 기술적으로 차별화를 보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