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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모회사 실적회복 '암초' 되나
최보람 기자
2022.08.10 08:11:21
'상수'가 된 차손우려…하반기 수익성 개선도 장담 못 해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9일 16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6년 만에 순익 흑자전환을 노리는 롯데쇼핑이 뜻밖의 암초를 만나게 됐다. 앞서 롯데쇼핑은 백화점 및 마트자산에 대한 손상차손 등으로 2017년부터 적자를 내 왔는데 올해는 본체가 아닌 자회사 롯데하이마트에 대규모 차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커지는 연간 적자전환 가능성…뭐가 문젤까


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등 증권사 8곳이 예상한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572억원이다. 이는 1년 전(1754억원)대비 67.4% 급감한 수치다. 이어 순이익은 1년 전 1078억원에서 현재는 순손실 5억원으로 전망되는 등 1년 새 롯데하이마트에 대한 평가가 크게 박해진 모양새다.


이는 롯데하이마트가 코로나19 확산기에 기록한 실적을 유지하지 못할 거란 전망에서 비롯됐다. 롯데하이마트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7년 2075억원의 정점을 찍은 뒤 2019년에는 1099억원으로 47% 줄었다가 2020년 1611억원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판점으로서의 매력이 예전 같진 않았지만 팬데믹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전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덕을 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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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은 길게 유지되지 못했다. 늘어난 가전제품 구입 수요가 원상복귀 된 데다 온라인과 백화점 등서 판매된 가전비중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롯데하이마트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3.7% 줄어든 1068억원에 그쳤고 올 상반기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79억원, -98억원)로 돌아섰다.


시장에선 롯데하이마트의 계절가전(에어컨) 판매가 7월부터 집중됐단 점에서 회사의 적자규모는 일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현재 환경에서는 예년과 같은 실적을 회복하긴 어렵단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가전교체 수요가 일단락되면서 국내 가전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며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 등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에도 부진한 실적흐름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영업권규모만 7000억 넘는데…불안 커지는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이 업계의 눈길을 끄는 건 부진한 수익성이 회사 한 곳의 경쟁력 저하로 귀결되지 않는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이곳의 적자가 모회사인 롯데쇼핑의 수익성에도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단 이유에서다.


롯데쇼핑은 롯데하이마트를 인수한 2012년, 이 회사의 영업권으로 1조2827억원을 책정했다. 영업권은 순자산가치 외에 영업 노하우, 브랜드 인지도 등 장부에 잡히지 않는 무형자산을 일컫는다. M&A(인수·합병)시에 주로 책정되는 사실상 '웃돈'개념으로 볼 수 있다. 이 영업권 자산에는 실적 저하 여부에 따라 손상차손이 가해질 수 있다. 손상차손은 해당 자산의 미래가치가 현재보다 낮을 경우 장부가액을 미래가치로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롯데하이마트의 영업권에는 2016년을 시작으로 총 5차례 손상차손이 가해졌고 현재 영업권규모는 7614억원으로 축소됐다.



올 들어선 실적이 추락 중인 만큼 예년 대비 손상차손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예컨대 롯데하이마트의 영업권이 가장 크게 상각된 해는 2018년(2712억원)이었는데 당시 회사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1865억원, 855억원으로 현재보다 월등히 높았다.


롯데쇼핑 입장에서 자회사의 영업권 차손은 두 가지 측면에서 치명적이다. 먼저 반영된 차손은 곧장 롯데쇼핑의 영업외비용에 인식된다. 자칫 올 상반기 11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6년 만에 흑자전환에 도전하는 롯데쇼핑에 단 번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한 번 떨어진 영업권 가치는 되돌릴 수 없단 점도 부담이다. 영업권을 제외한 무형자산과 설비 등 유형자산에 가해진 손상차손은 경쟁력 회복 여부에 따라 가치가 환원될 수 있다. 이 경우 차손이 난 자산이 '환입'되면서 회사의 영업외이익이 증가한다. 하지만 영업권은 회계기준상 환입 대상이 아니다. 롯데하이마트가 계속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복구가 안되는 7614억원 규모의 손실도 떠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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