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나연 기자] 팔란티어가 명암이 교차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팔란티어의 2분기 매출은 4억 7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6% 성장했습니다. 상장 이래 가장 낮은 성장률입니다. 다만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4억 7172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인데요. 정부나 기업이 지출을 줄이는 상황에서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매출을 보인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03년 창립된 팔란티어는 아직 적자 기업입니다. 이번 분기에는 1억 790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상장 이후 가장 큰 순손실인데요.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보다도 큽니다. 이에 대해 팔란티어는 고객 중 40%가량이 해외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의식했는지 알렉스 카프 CEO는 이번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팔란티어가 2025년을 기점으로 적자 기업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부문별로 살펴봅시다.

이번 분기에도 정부 대상 매출 성장률이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CIA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유명한 팔란티어는 정부와 연이 깊습니다. 그만큼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이 정부에서 발생하는데요. 2021년 2분기 66%를 기록했던 정부 대상 매출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지난 분기 16%에 이어 이번 분기에는 13%까지 줄어들었습니다.

다행히 기업 고객은 늘고 있습니다. 기업 대상 매출 성장률은 4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54%를 기록했던 지난 분기에 비해서는 줄어들었으나 전년 동기(28%)에 비해서는 18%p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 중에서도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매출 성장률이 돋보입니다. 이번 분기 미국 기업 대상 매출은 120% 성장했는데요. 이 부문에서 4분기 연속 10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미국 기업 대상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10%에서 이번 분기 17%까지 늘었습니다.

다만 데이터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브릭스와 같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 소프트웨어 기업이 점점 세를 늘리고 있는데요. 이들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장차 기업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하는 팔란티어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여있습니다.

팔란티어는 더 공격적인 대응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직원 수를 약 25% 늘리겠다고 발언한 바 있는데요. 고객을 더 확보하기 위해 기업 대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팀 규모를 늘릴 예정입니다.

팔란티어는 남다른 비전을 갖고 있는 기업입니다. 카프 CEO는 이번 분기 투자자 서한에서 "우리는 미국과 우방국 내 모든 대규모 조직이 팔란티어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운영하는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 "다른 기업들이 시장의 작은 부분을 목표로 할 때 우리는 시장 전체를 사로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팔란티어 과연 이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