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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노리는 세 마리 토끼
김진배 기자
2022.08.12 08:01:15
② IPO않겠단 약속, LNG 사업 효율화, 수소 대표기업 발돋움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1일 16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그룹 계열사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추진하며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그간 사업성 한계와 관련한 지적이 이어져 온 만큼 이번 합병에 대한 산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사의 합병이 완료되면 LNG, 수소 등 포스코그룹의 주요 에너지 사업을 일원화해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 방식만으로는 지속성장이 어렵다는 이유로 투자기반의 사업모델 전환에 박차를 가한 상황이다.  팍스넷뉴스는 에너지 밸류체인 중심의 홀로서기에 나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업 현안과 함께 합병에 따른 효과 및 전망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전경. 자료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과 포스코에너지 합병가 합병하면 포스코는 세 가지 실익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포스코홀딩스를 출범하며 선언한 자회사 기업공개(IPO) 금지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또한 나뉘어있던 LNG사업을 한데 모아 효율화를 이끌 수 있다. 마지막으로 포스코인터가 미래사업으로 꼽히는 수소사업 핵심기업으로 탈바꿈해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등 독립성 확보가 가능해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와 포스코에너지 합병이 가까워지고 있다. 연내 합병을 목표로 관련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 1분기 사업별 매출 비중.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포스코가 두 회사를 합병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포스코인터의 독립성 확보로 볼 수 있다. 포스코인터는 철강, 화학, 부품 등을 운반하는 무역업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중 매출의 대부분이 포스코 계열사에서 발생한다. 독자적인 사업으로 볼 수 있는 에너지(LNG), 투자 등 매출 비중은 도합 10%를 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포스코인터가 향후에도 독자적인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업영역을 넓혀갈 필요성이 대두됐다.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추가적인 사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포스코인터가 홀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기엔 자금문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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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1분기 자산 현황.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포스코인터는 지난해 34조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지만, 보유한 현금은 많지 않다. 영업이익률이 약 1.7%에 불과해 실제 수익성은 좋지 않다. 올해 1분기 개별기준 포스코인터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073억원이다. 신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데, 실질적인 현금 동원 능력운 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스코에너지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포스코에너지는 민간 발전을 주력으로 하는 에너지 회사다. 화력발전을 주력으로 LNG, 연료전지 등 사업을 영위하는데, 신사업 진출 및 기존사업을 강화하려는 포스코인터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포스코에너지 입장에서도 LNG사업 확장을 위해 신규 자금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고 신사업 진출에 효과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다. 포스코에너지는 매출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사업확장 및 수소사업 진출을 검토해왔다. 대규모 자금 조달 필요성이 대두된 이유다. 그간 유력한 방안으로 IPO가 거론됐으나 포스코홀딩스가 출범하면서 이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1분기 기준 약 1조원 상당의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 또한 중복되는 투자를 막고, 신사업 노선을 정리해 자금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자회사 IPO 없이 사업 확장 및 신규사업 진출에 효율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기존사업 연관성도 강해 효율화도 이룰 수 있다. 포스코인터는 2013년 미얀마 가스전 가스판매 이후 지속적으로 가스전 개발 및 탐사를 진행 중이다. 2018년부터는 안정적인 가스 생산 유지를 위해 8공의 가스 생산정을 추가하는 2단계 개발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한 매장량 추가 확보를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즉, LNG 생산·판매를 담당해왔다.


포스코인터는 LNG 판매를 시작하며 수익성 확보 및 효율화를 위해 수입터미널 구축, 액화플랜트, 배관, 전력사업 등 전체 LNG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해왔다. 포스코에너지는 LNG터미널 운영 및 LNG를 활용한 에너지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었는데, 두 회사의 합병이 이뤄진다면 생산부터 운송, 저장, 판매, 발전에 이르는 LNG 밸류체인 구축이 단번에 가능해지는 셈이다.


포스코에너지 1분기 경영실적.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수익성 개선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포스코에너지는 매출 8314억원, 영업이익 1191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이 14%에 달한다. 1.7%인 포스코인터의 영업이익률보다 약 8배 높다. 1분기 포스코에너지 매출 비중이 포스코인터의 약 10분의 1에 불과했지만, 밸류체인을 구축할 경우 부대비용 등이 크게 감소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매출은 대부분 철강 등 운송에서 나오지만 미래사업을 고려할 때 향후에는 점차 에너지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밸류체인 구축 등은 수익성 향상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은 포스코그룹 내 대표 수소기업으로 발돋움할 기회이기도 하다. LNG와 수소가 사업적인 구조가 비슷해 해당 역량을 수소사업에 투입하면 빠른 확대를 노려볼 수 있다. 특히, LNG발전소는 수소 혼소발전소로 전환도 용이해 향후 수소에너지 생산에도 강점이 있다. 현재 포스코인터가 생산·개발하고 포스코에너지가 발전, 저장 등을 맡는 LNG 방식과 흡사하게 수소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수소를 핵심 미래 에너지로 꼽고 있다. 철강사업에서 나오는 탄소를 수소를 활용해 줄이고자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추진 사업이 수소환원제철일 정도로 수소에 적극적이다. 향후 그룹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을 기대해 볼 수도 있는 이유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수소라는 사업이 미래를 보는 사업이기 때문에 당장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세계적으로 수소사업이 각광받고 있는 만큼, 밸류체인만 제대로 갖춰진다면 향후 기업가치는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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