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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즐비한 바이오…"죽어야 산다"
김새미 기자
2022.08.18 08:20:06
자금줄 막혀 고사 위기 처한 바이오업계…줄도산 위기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영생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미국의 블랙코미디 영화 '죽어야 사는 여자(Death Becomes Her)'에서는 영원히 살 수 있는 묘약을 먹은 여자 둘이 나온다. 앙숙인 이 둘은 서로 싸우다가 죽어버린다. 문제는 이들이 묘약 때문에 죽어도 되살아난다는 점이었다. 시체가 돼 부패가 진행되는 몸으로 영원히 산다는 것은 기괴하기 짝이 없었다.

바이오업계에는 유독 좀비기업이 많다. 이 때문에 바이오업계에서조차 일부 바이오기업은 시장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머지않아 바이오기업의 줄도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운영비가 거의 떨어져 폐업 위기에 처한 바이오기업들도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좋게 말해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죽어야 할 곳은 죽고 살릴 만한 곳은 살아야 하는 게 맞을 수도 있다. 다만 아직 싹을 제대로 틔우지도 못한 비상장사들까지 고사 위기에 처하고 있다는 점은 안타깝다.


최근 바이오기업의 기업공개(IPO)가 비상장 바이오기업들의 자금줄이 막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자금 조달에 성공한 업체들은 간신히 살아남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그러나 운영자금만 겨우 확보한 업체들은 당분간 연구개발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에 펀딩을 마치지 못해 하반기로 일정이 넘어간 업체들과 올해 하반기에 자금조달에 뛰어드는 업체들은 더 악조건을 맞이하게 됐다. 일부 업체들은 몸값을 낮춰서라도 펀딩에 나서는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자존심을 챙기기엔 당장의 생존이 급한 형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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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에서는 일부 바이오텍들이 인력을 정리하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감돈다. 어쩌면 회사 측이 인력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자금 마련을 하지 못해 연구개발 인력을 붙들어두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일부 바이오기업은 최근 들어 일부 임상을 조기종료하거나 임상계획을 취소하는 등 연구개발비 절약에 착수했다.


신약개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개발(R&D)이다. 임상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물론,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바이오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리며 연구개발 인력을 줄이고, 일부 임상을 중단하면 핵심 사업인 신약개발을 사실상 제대로 진행될 수 없게 된다.


아예 사업체를 유지하기 힘든 업체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바이오업계에서는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폐업에 이르는 업체들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신약개발사 관계자는 "이미 거의 폐업 수순에 들어가고 있는 바이오텍도 있을 것"이라며 "늦어도 내년 초에는 바이오텍들의 폐업이 가시화되기 시작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아쉽지만 냉혹한 환경에서도 각자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시기다. 올해 상반기에 자금 조달에 성공한 업체들 중에서는 몸값을 깎거나 이전과 동일한 밸류를 제시해 살아남은 업체들도 있다. 과거의 영광은 잊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할 필요도 있다. 어쩌면 일부 부실한 바이오기업들이 죽는 게 바이오업계 전체가 사는 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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