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딜사이트S 더머니스탁론
대한민국 통신 역사가 한눈에…격세지감 절로
최지웅 기자
2022.08.17 08:36:30
KT, 대한민국 통신 역사 담긴 6000여점 자료 모은 통신사료관 최초 공개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6일 15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주시 행구동 위치한 KT 통신사료관에서 이인학 정보통신역사연구소장이 해설하고 있다. (출처=KT)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옛날에는 전화기가 한 동네에 하나밖에 없었어요. 전화가 왔다고 하면 우리한테 온 게 맞냐고 물어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약 95%로 세계 1위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전화기가 귀했던 시절을 살았던 이인학 정보통신역사연구소장의 경험담을 들으니 격세지감이 절로 느껴진다. 


KT는 16일 대한민국 통신 역사를 담은 통신사료관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KT 원주연수원에 위치한 통신사료관은 장비, 인쇄물, 기록물 등 통신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사료를 별도로 보관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사료는 1800년대 말 사용된 전화기 덕률풍이다. 덕률풍은 '텔레폰' 영어발음을 한자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벽괘형 자석식 전화기 5종 (출처=KT)

KT가 소장하고 있는 통신사료는 6000여점에 달한다. 19세기 말부터 사용된 전화기부터 스마트폰에 이르는 통신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벽괘형 공전식 전화기, 최초의 다이얼식 전화기, 인쇄전신기 등 문화재로 등록된 8점의 사료들도 보유하고 있다.

관련기사 more
허울뿐인 통신사 고객 중심

이날 통신사료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대별 전화기다. 전화기는 교환기 발달에 맞춰 같이 진화를 거듭했다. 


초기 전화기는 송수신기가 분리된 형태로 나왔다. 송신기에 붙은 핸들을 돌려 신호를 교환기에 보내는 방식이었다. 이후 송수신기가 일체형인 자석식 전화기와 공전식 전화기가 등장했다. 전화기를 들면 교환기에 신호 램프가 들어오고 교환원이 통화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교환원이 필요없는 다이얼식 전화기도 볼 수 있다. 다이얼식 전화기는 다이얼을 돌리면 자동으로 교환기를 동작시켜 통화를 연결한다. 1970년 말까지 등장한 전화기들은 색상과 모양이 모두 비슷했다. 자동교환기 고장을 예방하기 위해 전화국에서 지급하는 전화기만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이후 개인 취향에 따라 다양한 색상과 모양을 가진 전화기 사용이 가능해졌다.


기록에 따르면 초기에 사용된 교환기는 2종류로 총 12대가 있었다. 자석식으로 100회선 단신 교환기와 20, 15, 10회선의 소형 벽걸이형 교환기 등이다. 자석식 시내 교환기는 1987년 전국 자동화 완성 후 발안전화국을 마지막으로 모두 철거됐다. 


TDX-1 교환기 (출처=팍스넷뉴스)

국내 통신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교환설비는 바로 'TDX-1'이다. 1984년 전자교환기 TDX-1을 자체 개발하고, 1986년 세계에서 10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TDX 교환기 개발은 외국에 의존해 오던 교환설비를 국내 독자 기술로 설계, 제작 생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T에 따르면 TDX-1 교환기 보급 전에는 전화수요에 맞게 공급할 수가 없어 전화기가 품귀였다. 전화 값은 천정부지로 뛰었고 전화를 사고팔거나 전·월세를 놓아주는 '전화상'이 서울에만 600여 곳이나 성업했다. 


사료관에는 시대별 공중전화도 전시됐다. 국내에서 공중전화가 처음 설치된 건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이었다. 당시 이용요금은 50전으로 약 400kg의 쌀을 살 수 있을 정도로 비쌌다. 


시대별 공중전화 (출처=팍스넷뉴스)

1962년 광복 이후 옥외 무인공중전화기가 처음 설치됐다. 20년 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시내·외 겸용 DDD 공중전화가 나오면서 보편화에 박차를 가했다. 초기에는 동전 주입식이 도입됐는데 거스름돈이 반환되지 않아 많은 불만을 샀다. 이에 쓰는 만큼 차감되는 공중전화 카드가 등장했다. 공중전화 카드는 올림픽, 엑스포 등 당시 주요 이벤트나 문화재로 꾸며지며 시대상을 반영하기도 했다.


시대별 전화번호부도 보관돼 있다. 1966년부터 가입자 수가 많아지면서 전화번호부가 발행되기 시작했다. 당시 유선전화 가입자들이 쉽게 번호를 찾을 수 있도록 KT는 1년에 1부씩 무료로 전화번호부를 배포해왔다. 


이동통신의 변천사도 살필 수 있다. 이동전화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보편화됐다. CDMA는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방식을 채택한 2세대(2G) 이동통신 기술이다. 음성뿐만 아니라 '문자'라는 디지털 데이터도 전송할 수 있다. PCS 상용화 등 단말기 발전으로 이동통신은 날개를 달았고 1999년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처음으로 유선전화를 앞질렀다.


이날 KT 통신사료관의 해설을 맡은 이인학 소장은 "KT가 원주에 보관하고 있는 통신사료들은 우리나라 정보통신 흐름에 따른 시대상과 국민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아주 높은 자료들"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관련종목
# 추천 키워드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 무료 회원제 서비스 개시
Infographic News
업종별 ECM 발행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