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증권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에너지솔루션
올해 '18兆' 쏟아진 한전채…우량 회사채보다 금리↑
백승룡 기자
2022.08.18 07:50:20
AAA급 기업 채권보다 가치 낮아져…"투자수요 흡수, 회사채 시장 자금 경색"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7일 15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발행하는 한전채의 금리(3년 만기)가 신용등급 AAA 무보증 회사채 금리보다 높아졌다. 한전채는 정부가 지급 보증을 해 안정성이 매우 높지만, 대규모 발행이 지속되면서 결국 이례적으로 AAA급 기업 채권보다 가치가 낮아진 것이다. 한전채가 채권 투자수요를 흡수하면서 회사채 시장으로 자금이 흐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정부 지급 보증' 한전채, 폭주하는 금리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3년 만기 한전채 금리는 3.928%를 기록, 국고채(3.078%)와의 금리 차이인 신용 스프레드는 85bp(1bp=0.01%포인트)를 나타냈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면서 우리나라 국고채를 필두로 채권시장 전반의 시중금리가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한전채의 금리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한전채와 국고채 간 스프레드는 30bp대에 그쳤다. 올해초 대비 3년물 기준으로 국고채가 1.855%에서 3.078%로 122.3bp 오르는 동안 한전채는 174.4bp 치솟았다. 이는 한전채보다 안정성이 떨어지는 회사채보다도 높은 금리 상승세다. 같은 기간 회사채 우량등급인 AA-의 3년물 금리는 159.7bp, 투자적격 최하위 등급인 BBB-의 3년물 금리는 159bp 각각 올랐다.

관련기사 more
돈맥경화 주범 '한전채'…발행금리 6%대 눈앞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하향 '경고등'…공모채 부담↑ '한전채가 뭐길래'…SK텔레콤 회사채 금리 4% 육박 한미 금리역전에 채권시장 '움찔'

급기야 한전채 금리는 회사채 최고등급인 AAA 금리를 넘어섰다. 지난 16일 기준 민간채권평가사 4사가 제공하는 채권시가평가기준수익률에 따르면 3년물 기준 한전채 금리는 신용등급 AAA 무보증 회사채 금리보다 3.7bp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초까지만 해도 한전채 금리는 AAA 회사채 대비 10bp 이상 낮았지만 이달 들어 두 채권의 금리는 이례적으로 역전됐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한전채 등 공사채는 정부가 지급 보증을 한다는 점에서 일반 회사채 대비 안정성이 높다"면서 "비교군이 회사채 가운데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AAA등급이라 하더라도, 한전채 할인율이 일반 회사채 보다 커졌다는 것은 비정상적인 시장의 한 단면과도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전채의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모습.(자료=금융투자협회)

◆ 매달 2조원씩 투자수요 흡수하는 한전채…회사채 입지 위축


한전채의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막대한 규모의 채권을 지속 발행하고 있어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2일까지 한전이 발행한 채권은 총 17조6800억원 규모다. 매달 2조원 이상의 채권을 시장에 풀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연간 발행액(10조3200억원)도 넘어선지 오래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AAA급 기업들은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곳들이다보니 시장 여건을 살펴보면서 회사채 발행을 선택적으로 할 수 있는 반면, 한전은 적자 규모가 막대해 대규모 채권 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한전채의 안정성에 힘입어 그간 신용등급 AAA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를 유지해왔지만, 결국 대규모 발행이 지속지면서 금리 역전으로 이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달에도 2조4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한국전력공사법 제16조에 따르면 한전의 사채 발행액은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2배를 초과할 수 없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의 자본금과 적립금은 45조9000억원으로, 올해 사채 발행한도는 91조8000억원이다. 16일 기준 한전채 발행 잔량은 총 48조5000억원으로 벌써 발행한도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 그럼에도 올해 한전의 연간 적자가 20조~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조단위 채권 발행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와 한전은 사채 발행 한도를 확대하기 위한 한국전력공사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문제는 대규모 한전채 발행이 지속되면서 일반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한구 금융투자협회 채권부 전문위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시각에 힘이 실리면서 국고채 등 주요 채권 금리가 하향안정화로 접어든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신용등급 AA는 물론이고 A+ 회사채까지는 시장에서 소화가 돼야 하는데 여전히 시장여건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위원은 "크레딧물쪽에서 투자수요가 생겨야 하는데, 한전채가 매달 2조원 가량씩 계속 나오면서 시장 수요를 흡수하는 모습"이라며 "이같은 추세라면 금융시장이 안정된다고 하더라도 A급 회사채까지 자금이 흘러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한전채와 AAA 회사채의 금리 추이.(3년물 기준)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엘지유플러스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 벤처캐피탈 포럼
Infographic News
ECM 월별 조달규모 추이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