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마크로젠의 미국 관계사 소마젠이 구조조정, 소비자직접의뢰(DTC) 유전자검사 마케팅비 축소 등 수익구조 개선에 나섰다.
17일 유전체업계에 따르면 소마젠은 올해 상반기에 걸쳐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소마젠의 직원수는 2분기 말 기준으로 112명이다. 지난해 말 105명, 올해 1분기 110명보다 다소 늘었지만 10여 명의 인력을 줄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는 인건비 절감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소마젠 관계자는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소마젠은 올해 상반기에 뼈를 깎는 심정으로 내부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그 결과는 하반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마젠은 올 하반기부터 DTC 사업 관련 광고·마케팅 비용도 줄일 방침이다. DTC 사업은 미국에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광고마케팅 비용이 많이 드는데 반해 매출 확대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소마젠은 DTC 사업을 위한 광고·마케팅 비용으로 연간 약 40억원을 투입해왔다.
일반적으로 DTC 사업만으로는 수익을 내기는 힘들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강력한 경쟁사인 23앤드미(23andMe)조차 해당 사업에서 만성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앤미는 지난해 2억4400만달러(약 3206억원)의 매출을 냈음에도 1억8500만달러(약 2431억원)의 영업손실과 1억8400만달러(약 24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DTC 유전자검사 사업 1~2위 업체조차 해당 사업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마젠은 DTC와 마이크로바이옴 서비스로만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307만7015달러(약 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소마젠은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위해 DTC 사업을 놓지는 않을 방침이다. DTC 사업을 통해 개인 유전자 정보를 수집해 헬스케어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마젠은 전략적 차원에서 당분간 DTC(소비자직접의뢰) 유전자검사 사업보다는 신규 서비스에 보다 집중하기로 했다. 빠르면 이달 말 출시할 여성 성병 분석 서비스가 자리 잡는 대로 다시 DTC 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여성 성병·인유두종바이러스(HPV) 분석 서비스는 2019년 말 인수한 유바이옴의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하는 서비스다.
이와 함께 올 초 출시한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단백체학) 분석 서비스도 하반기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테오믹스란 유전자로부터 최종적으로 발현된 단백질을 분석하는 기술로 질병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소마젠은 올해 하반기 첫 영업 흑자를 기록하겠다는 목표다. 소마젠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별도 기준 1780달러(약 21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급감한 상태다.
소마젠 관계자는 "연간 흑자 전환은 어렵더라도 올해 하반기에는 첫 분기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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