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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는 귀하다…SK온, 840억 中투자
김진배 기자
2022.08.19 08:00:22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공급안정성 확보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8일 15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헝가리 코마롬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모습.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SK온이 최근 투자한 중국 양극재 회사가 중국 내수용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SK온은 미국을 중심으로 배터리 생산거점 확보에 나서고 있는데, 미국에서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중국산 원재료를 쓰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SK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온은 지난 7월 4억3800만위안(약 842억원)을 투자해 중국 창저우 BTR 뉴머티리얼 테크놀로지(Changzhou BTR New Material Technology) 지분 31.26%를 확보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공급안정성 및 사업경쟁력 확보 차원이다.


양극재는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배터리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다. 배터리 원가에서 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율도 최대 50%로 상당하다. 양극재 가격에 따라 배터리 가격이 좌지우지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SK온도 안정적인 양극재 확보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


SK온에 따르면 2020년 1kg당 2만5209원이었던 양극재 가격은 2021년 2만7952원으로 올랐고 올해 6만7800원까지 상승했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배터리 판가에 연동해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승분 전액을 판매가에 넣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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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대부분의 배터리 제조사들은 양극재, 음극재를 비롯해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원재료 확보를 위해 세계 곳곳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온이 창저우 BTR 뉴머티리얼 테크놀로지 지분을 취득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하지만 해당 기업에서 공급하는 양극재는 중국 공장에서만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중 갈등으로 인해 미국에서 중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어려워져서다.


최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 대기업 증세 등을 골자로 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서명했다. 해당 법안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는 법안이 담겼는데, 중고차에 최대 4000달러, 신차에는 최대 7500달러 세액을 공제해준다.


문제는 중국산 핵심광물과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는 혜택 대상에서 빠진다는 점이다. 세액공제 대상이 되는 전기차는 미국에서 생산되고, 미국산 부품이 일정 비율 이상 들어가야 하며, 핵심 광물은 중국산을 이용해선 안 된다. 즉, 중국산 원재료는 사실상 미국에서 생산하는 배터리에 이용할 수 없다. 창저우 BTR 뉴머티리얼 테크놀로지의 양극재를 이용할 수 없는 이유다.


SK온 글로벌 생산기지 현황.자료제공/SK온

SK온은 우선 창저우 BTR 뉴머티리얼 테크놀로지에서 확보한 양극재를 중국 내 생산법인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SK온은 중국 창처우, 후이저우, 옌청(1,2공장)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운영 중이다. 2024년까지 중국에서만 77GWh 수준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향후 이들 법인에서 생산하는 양극재가 유럽 배터리 생산공장에서 쓰일 가능성은 있다. SK온은 유럽 튀르키예에 30~45GWh, 헝가리에 47.5GWh 규모 공장을 건설·운영 중이다. 이들 공장에서는 중국산 원재료에 대한 제약이 없어 향후 배터리 생산에 중국산 원재료가 쓰일 가능성도 있다.


중국산 원재료 사용이 막힌 북미지역에서는 현지 생산법인을 계획 중이다. 지난달 SK온은 포드와 국내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비엠과 북미지역에서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는 블루오벌SK에 공급된다. 3사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이 가능해진다.


SK온은 미국 시장을 전기차 최대 핵심으로 보고 가장 많은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2025년 글로벌 완성차기업 포드자동차와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완공되면 21.5GWh 규모 조지아 자체공장과 함께 총 15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원재료에 대한 의존도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국내서 생산되는 광물이 없기 때문에 다른 핵심 생산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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