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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서 사라지는 보조금 '반격카드' 고심
설동협 기자
2022.08.19 08:00:24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현대차·테슬라 대중모델 가격차 없어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8일 16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미국이 자국 내에서 생산된 전기차만 보조금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사실상 미국 브랜드의 전기차가 보조금 혜택을 독차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탓이다. 가격 경쟁력에 밀리게 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북미 시장 공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사진제공/현대차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국세청(IRS)은 미국 시장에 출시한 친환경차 중 IRA 법안 근거에 따라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량을 공개했다. 새 전기차를 구매할 시 소비자에게 7500달러(약 980만원)를 세액공제 해준다는 게 골자다. 기존 혜택을 받던 차종은 총 72개였으나, 이번 IRA 시행으로 21개로 대폭 줄었다. 특히 순수 전기차만 꼽으면 15개 차종에 불과하다.


브랜드별로 보면, 테슬라는 현지에서 일부 생산 중인 전기차 4개 모델(모델3, 모델S, 모델X, 모델Y)이 모두 보조금 혜택 대상이다. 제너럴모터스(GM)은 3개 차종(쉐보레 볼트 EV, 볼트EUV, 캐딜락 리릭)이 세액공제를 받는다. 이 밖에도 ▲리비안 3종 포드 1종 ▲루시드 1종 등 순으로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는다. 


미국 업체 외에는 일본 닛산(리프)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EQS)만 각 1개 모델에 한해 세액공제 대상이다. 사실상 자국 완성차 업체에게만 전기차 세액공제를 하겠다는 미국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관심은 국내 대표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그룹에 쏠린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지에서 ▲아이오닉5 ▲코나EV ▲제네시스 GV60 ▲EV6 ▲니로EV 등 5개 모델을 판매 중이지만, 미국 밖에서 생산 중이기 때문에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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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될 경우 현대차그룹이 자체적으로 마케팅 할인에 나서지 않는 이상, 미국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출고가가 평균 1000만원 가량 올라가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이 북미 전동화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공략을 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는 타사 대비 가격경쟁력에서 큰 우위를 가져갈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실제 현대차의 대표 순수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현지 출고가는 약 4만달러 수준이다. 기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시 3만2500달러 수준에 구매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불가하다. 미국 전기차 업체 대표주자인 테슬라의 보급형인 '모델3'의 시작가는 4만6990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세액공제를 받게되면 아이오닉5와 큰 차이가 없게 된다.


보조금 혜택 대상이 장기적으로 제외될 경우, 현대차그룹으로선 오는 2030년까지 북미 시장에서 약 84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올 상반기 북미 친환경차 판매량은 9만691대(현대차 4만7598대, 기아 4만3093대)로 전년 대비 82.1%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9%로 테슬라(70.1%)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연내 GV70 전동화 모델을, 2024년 EV9을 현지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북미에서 흥행 중인 아이오닉5와 EV6의 현지 생산 계획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가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세우기로 한 전기차 전용 공장은 오는 2025년에야 완공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앨라배마 등 현지 공장 활용 또는 줄였던 해외 인센티브를 다시 확대하는 등 다양한 옵션이 있을 것"이라며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 방안을 수립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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