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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거세진 차입금 상환압박
최보람 기자
2022.08.24 08:19:25
금리 오르는데…만기도래 차입금 비중 45% 육박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3일 13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호텔롯데의 재무건전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적자경영 지속으로 인해 부채규모가 확대됐을 뿐 아니라 차입구조 또한 취약해진 까닭이다.


2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호텔롯데의 총차입금(장·단기차입금 및 리스부채)규모는 9조3007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4.6% 커졌다.


항목별로 기업어음(CP) 등이 포함된 단기차입금은 작년 말 1조91억원에서 올 6월에는 1조1380억원으로 12.8% 늘었다. 이어 내년 6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장기차입금인 유동성장기부채는 2조1934억원에서 2조9680억원으로 35.3% 커졌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가 1년 내 상환하거나 차환할 차입금규모는 4조105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8.2% 증가했다. 아울러 총차입금 가운데 단기차입금 비중 역시 6개월 새 36%에서 44.1%로 8.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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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환일자가 1년 이상 남은 장기부채는 작년 말 5조6925억원에서 올 6월에는 5조1945억원으로 8.7% 감소했다. 리스부채가 포함된 장기차입금은 2.1% 증가한 반면 장기 회사채 규모는 2조9201억원에서 2조3636억원으로 19.1% 줄었다. 기존 회사채 중 일부분이 단기부채로 전환됐고 신규 발행한 장기 회사채 규모가 줄어든 결과다.


시장에선 호텔롯데의 단기차입비중 확대가 두 가지 측면에서 우려스럽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금리는 크게 상승한 반면 호텔롯데의 상환능력이 쉬이 제고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다.


먼저 지난해 7월 0.5%였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지난 7월 2.25%까지 상승했다. 금융기관들의 조달금리가 오른 만큼 호텔롯데의 차환금리 역시 빠른 속도로 이에 연동되고 있다. 호텔롯데가 지난 2월 발행한 회사채(1700억원+320억원) 금리만 봐도 3.25%~3.26%로 차환대상물인 기발행 만기도래 회사채(2.25%) 대비 최대 1.02%포인트 높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까지 상환 및 차환해야 할 회사채(8200억원)가운데 3000억원은 발행 금리가 1%대였던 터라 차환시 호텔롯데가 감내해야 할 이자비용 역시 큰 폭으로 뛸 전망이다.


현 상황에선 영업활동을 통해 금리인상분을 상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올 상반기 호텔롯데의 영업적자규모는 1626억원으로 전년 동기(-1729억원)대비 손실폭을 소폭 축소하는 데 그쳤다. 캐시카우 역할을 해야 할 면세사업부가 송객수수료 경쟁으로 인해 892억원의 적자를 냈고 뉴욕팰리스 등이 포함된 호텔부문 또한 58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여파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롯데나 호텔신라, 신세계DF 등 면세사업자가 온전히 실적을 내려면 다이궁(중국 보따리상)이 아닌 중국 여행객수가 회복돼야 하는데 대도시 봉쇄 등으로 이를 기대하긴 어렵게 됐다"며 "이런 이유로 엔데믹 효과를 보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을 포함한 타 산업군 대비 면세업이 정상화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체 상환능력이 저하되다 보니 호텔롯데는 보유 자산을 활용해 재무안정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롯데물산에 롯데월드타워·몰 부동산 소유권을 매각한 것을 포함, 계열사 지분 매각 및 유상감자 등 보유자산을 통해 팬데믹 이후 8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수혈한 것이다.


다만 시장에선 호텔롯데가 이번 '보릿고개'만 넘는다면 재무안정성을 어느 정도 회복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도 내다보고 있다. 아직 AA급(AA-) 신용도를 갖춘 만큼 차환 자체에 큰 문제가 없고 내년 이후부터는 실적도 완연히 개선될 거란 기대감에서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실적회복속도가 더딘 반면 투자부담이 확대되며 호텔롯데의 차입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2024년부터는 영업실적이 상당부분 회복될 여지가 있어 잉여현금흐름을 통한 차입금 상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현재 호텔롯데의 사정이 안 좋은 건 사실이나 팬데믹기간 한 차례 신용도가 하향된 바 있는 있고 하향 요인이 업황에 의한 것이었던 만큼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재 신용도는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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