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디벨로퍼 강자로 최근 자리매김한 DS네트웍스는 부동산개발사업을 추진하는 DS네트웍스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DSN홀딩스 양 축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이들 지주사는 정재환 회장과 그 자녀들이 100% 지배하지만, 이 외에도 DS네트웍스의 기타특수관계자는 3개가 있다.

바로 정재환 회장 본인과 대승산업, 램킨하우스다. 정재환 회장은 DS네트웍스의 사내이사 겸 최대주주다. 나머지 2개 회사는 지배기업 최대주주의 개인회사로 표기돼 있다. 다시 말해 정 회장이 100% 지배하는 개인회사라는 의미다. 회사들이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법인등기는 없다.

보통 기타특수관계자에는 오너가 자녀들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설립한 개인회사들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DS네트웍스는 지주사 외 오너가 자녀들의 지분이 있는 회사는 전혀 없다.

◆'시계 제조' 대승실업, DS네트웍스로 사명 변경

기타특수관계자 중 하나인 대승산업의 설립 연도는 1981년으로 DS네트웍스의 모체인 대승실업과 설립년도가 같다. 대승산업은 DS네트웍스가 이전에 사옥으로 사용하던 강남역 앞 대승빌딩을 소유한 회사다. 대승빌딩은 DS네트웍스의 뿌리이자 정재환 회장의 부친인 고(故) 정승일 회장의 유산이기도 하다. DS네트웍스는 이 빌딩을 담보로 사업을 일으켜 현재까지 이르렀다.

최근에는 이 빌딩을 허물고 그 자리에 지하 3층~지상 16층 규모의 신축 빌딩을 세우고 있다. 새 건물을 완공하면 1층부터 5층까지 삼성전자가 입주할 예정이다. DS네트웍스는 이 건물을 강남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키울 계획이다.

대승실업은 고 정승일 회장이 시계 제조업을 영위하던 회사였다. 고 정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 정 회장은 역삼동 주유소 개발 사업에 흥미를 느끼고 업종을 부동산개발업으로 바꿨다. 이후 대승실업은 2006년 DS네트웍스로 이름을 바꾸고 현재까지 이어졌다.

◆정재환 회장, DS네트웍스서 배당·급여 안받아

DS네트웍스와 대승산업은 꾸준한 채무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DS네트웍스가 대승산업과 정 회장으로부터 자금을 빌린 것이다. 대승산업이 DS네트웍스에 빌려준 자금은 가장 최근인 2021년 기준 49억원이다. 정 회장 본인도 DS네트웍스에 25억원을 대여했다. 보통 회사에서 오너가로 돈이 흘러가지만 DS네트웍스는 반대의 경우다. DS네트웍스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DS네트웍스가 정 회장과 대승산업으로부터 빌린 자금의 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자금은 정 회장의 개인 회사인 대승산업의 자산을 매각해 DS네트웍스에 투자한 돈이다. 정 회장이 DS네트웍스에 빌려준 자금 역시 개인 사재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사업 확장 의지가 강해 개인회사의 자산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모두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DS네트웍스로부터 배당과 급여를 전혀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기타특수관계자인 램킨하우스의 경우 과거 개발사업에 브랜드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 램킨이라는 브랜드를 공급한 사업장은 ▲남산동 램킨하우스 원룸텔 ▲성수동 램킨 중흥S클래스 오피스텔 ▲가산동 램킨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 등 3곳이다.

DS네트웍스는 조 단위의 매출액을 올리는 시행사로 성장한 뒤에는 시공사 브랜드를 활용하면서 램킨 브랜드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 램킨하우스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DS네트웍스와 거래가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