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심두보 기자] 무슨 일이지?

밈 주식의 폭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영화관 체인업체 AMC 주가가 크게 주저앉았습니다. 경쟁업체인 시네월드에서 시작된 악재까지 덮치면서 AMC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냉각됐습니다. 

22일(현지시간) AMC 주가는 전장 대비 41.95% 급락한 10.4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영국의 시네월드가 파산신청을 고려한다는 소식 때문인데요. 시네월드는 팬데믹으로 누적된 부채를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이로 인해 동종업체인 AMC에 대한 우려도 커졌습니다. AMC 팬데믹 이후 수요를 회복하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AMC의 위기는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팬데믹 당시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가운데 급속도로 커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소비자들을 빼앗기며 위기를 맞았죠. 그런 AMC의 주가를 끌어올렸던 것은 다름 아닌 밈 주식 열풍이었습니다.

밈 주식이란 온라인에서 두루 회자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하는 종목을 말합니다. 펀더멘털과 무관한 이유로 주가가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AMC의 경우, 밈 주식으로 분류된 이후 장중 주가가 120% 폭등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여 왔어요. 10달러 대였던 AMC 주가는 무려 60달러 가까이 치솟았죠.

하지만 최근 밈 주식 열풍은 크게 꺾였습니다. 라이언 코헨의 행동이 찬물을 끼얹었는데요. 억만장자 투자자로 불리는 라이언 코헨이 최근 다른 밈 주식인 베드배스앤비욘드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차익을 실현했고, 이후 밈 주식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무너지기 시작했어요.

AMC 입장에서는 유일한 주가 상승 동력을 잃어버린 셈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시네월드로 인해 영화관 체인업체들의 위기가 수면 위로 올라오자 투자심리가 위축됐습니다. 앞으로 AMC가 다른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