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루하프라이빗에쿼티주식회사(루하PE) 1800억원이나 들여 랩지노믹스 경영권 인수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루하PE가 설립된 지 1년여 밖에 되질 않았고, 랩지노믹스가 두 번째 투자 기업이었단 점에서 경영권 인수까지 나선 건 이례적이란 반응 일색이다. 일단 시장은 루하PE가 랩지노믹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이러한 결과가 만들어지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루하PE는 지난해 7월 설립된 신생 헬스케어 전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지난해 바이오업체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의 프리IPO에 180억원을 투자했고, 최근 두 번째 투자처로 랩지노믹스를 낙점하고 940억원 규모의 투자 및 창업주 진승현 대표의 보유 지분 431만0343주(지분율 12.7%)를 약 900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생 사모펀드인 루하PE가 이 같이 강한 드라이브를 걸게 된 배경에 대해 시장에선 랩지노믹스의 현금창출력과 DTC(소비자직접의뢰) 유전자검사 분야의 사업 경쟁력에 대해 높이 평가한 결과로 풀이 중이다. 아울러 미국 진출 이후 랩지노믹스가 폭발적 성장을 거듭할 것이란 기대도 경영권 인수까지 추진하게 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20년 업력의 체외진단업체 랩지노믹스는 코로나19 수혜를 입으면서 최근 3년간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33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0년 1195억원, 2021년 2024억원으로 3년 만에 6배나 뛰었다. 아울러 영업이익(2019년 11억원→2020년 549억원→2021년 1045억원)과 순이익(2019년 10억원→428억원→839억원)도 3년새 각각 97배, 87배로 불었다. 이에 올 6월말 기준  단기금융상품(232억원)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이 801억원에 이른다.

한편 루하PE가 오는 11월 자금 납입을 마치고, 경영권을 인수하면 랩지노믹스의 미국 진단시장 진출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랩지노믹스는 미국의 대형 클리아 랩 인수를 통해 미국 진단시장에 진출해 DTC 사업을 펼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울러 랩지노믹스는 루하PE가 신생 PEF지만 진단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루하PE를 이끌고 있는 이종훈 대표가 SV인베스트먼트 등 12년간 투자 업계에서 줄곧 바이오 분야를 담당해 온 전문가"라며 "루하PE의 진단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미국 진단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