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집토스는 최근 시리즈B와 시리즈C를 잇는 브릿지라운드를 열고 재무적투자자(FI) 모집에 나섰다. 현재 기존 FI인 더웰스인베스트먼트가 후행투자를 결정했고, 국내 벤처캐피탈 1곳이 투자금 납입을 검토 중이다. 투자는 집토스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FI들이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집토스가 신규 투자를 받는 건 약 2년 만이다. 2020년 8월 시리즈B 라운드를 열고 80억원을 조달했다. 이후 올 상반기 추가 펀딩(자금 모집)을 추진했지만, 시장 상황 악화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집토스는 2016년 문을 연 프롭테크(부동산에 정보기술을 접목한 온라인 서비스) 기업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부동산 정보를 얻는 이들 사이에선 직방, 다방 등과 함께 자주 거론된다.

차별점은 오프라인과 정보기술(IT)을 융합했다는 것이다. 집토스는 '직영 부동산'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서울 지역 매물 수집에 집중하는 전략을 짰다. 소속 공인중개사가 직접 발품을 팔아 수집한 매물을 중개하다 보니 허위 매물이 적고, 다양한 실매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 전략을 일부 손봤다. 기존 원룸 중개 사업 서비스를 바탕으로 '중개 분야 확장'과 '마스터리스(master lease)'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에서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인원 감축은 회사의 전략 변화에 따른 의사결정이었을 뿐 사업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도 집토스는 그동안 잘해온 것에 집중해 부동산 중개업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만족스러운 중개 서비스를 만드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구조조정 후 집토스의 주요 실적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2분기 총거래금액(Gross Transaction Value, GTV) 2조원을 넘어섰고, 상반기 중개 사업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신규 사업인 마스터리스 부문에선 4% 미만의 연간 환산 공실률, 35% 이상의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하며 중개 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집토스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원룸 중개 사업 수익성 검증'과 '신규 사업 성장성 검증'에 활용할 계획이다. 자금 중 일부는 중개 효율화를 위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술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집토스 구성원들이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회사 운영에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성장을 위해 비용을 썼다면, 이제는 성장을 위해 이익을 창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향후 추가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선 "흑자전환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입증한 뒤 신규 펀딩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이번 브릿지라운드 펀딩이 마지막 투자 유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