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유안타증권이 지난 18일 출시한 미국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 대행서비스를 중단했다. 금융감독원이 해당 서비스가 단순 중개가 아닌 청약 권유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해서다. 유안타증권은 조속한 협의를 거쳐 서비스 재개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전날 미국 IPO 공모주 청약 대행서비스를 중단했다. 해당 서비스는 유안타증권이 제휴한 현지 중개회사를 통해 미국 IPO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유안타증권은 서비스를 위해 지난 2년간 금융당국·법률사무소 등 관계자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유안타증권의 서비스가 투자 청약 권유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공시서류를 자본시장법상 공시서류와 같은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이 있었고, 미국 영문 공시서류만 열람할 수 있지만, 자본시장법상 투자설명서를 열람할 수 있을 것으로 오인하게 하는 안내문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 유안타증권이 서비스 개설과 관련해 개략적인 구조만 협의했을 뿐 구체적인 투자절차·투자자 안내문에 대해서는 출시 전까지 추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개시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자본시장법상 청약 권유 시 주식 발행사는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 등을 제출해야해서다. 연이은 금감원 지적에 유안타증권도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시장모니터링 과정에서 유안타증권의 서비스 개시 사실을 확인하고 투자자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일부 표현을 확인해 유안타증권에 해당 내용을 보완할 필요가 있음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금융감독원과의 협의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유안타증권은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 플랫폼에 직접 미국 IPO 공모주 청약을 권유하거나 상품을 광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과 협의를 거쳐 지적받은 사항을 개선·보완해 투자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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