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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까지 간 FTX 빗썸 인수 '급 브레이크'
원재연 기자
2022.08.30 08:20:42
김병건 회장, 비덴트 소유 빗썸홀딩스 주권 가압류 신청…FTX 빗썸 인수 막판 브레이크, 무산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9일 08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빗썸 인수가 막바지에 제동이 걸렸다. 연초부터 시작된 FTX와 비덴트 간 빗썸홀딩스 지분 매각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으나 비덴트 소유 빗썸홀딩스 주권에 대해 가압류가 걸리면서다. 매각 지분이 가압류에 묶여 이후 논의가 오리무중에 빠졌다. 


비덴트는 지난 25일 빗썸코리아 및 빗썸홀딩스 출자증권 처분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에 대해 "매각 협의는 진행 중인 사안으로, 현재 시점에서 매각 조건이나 일정 등 구체적 내용이 정해진 바가 없어, 구체적 내용을 언급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는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재공시다. 


◆ 빗썸을 둔 4조원대 물밑 매각 협상


FTX와 비덴트의 빗썸 인수와 매각 논의는 지난달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FTX가 국내 거래소 빗썸 인수를 추진 중이라 보도한 것. 이에 비덴트는 7월 26일(한국시간) FTX와 국내 거래소 빗썸 인수와 관련해 접촉 및 협의를 했다고 밝혀 빗썸 매각이 현실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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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는 빗썸 단일 최대주주인 비덴트 보유 빗썸 지분 매입을 통해 빗썸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비덴트는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 지분을 각각 10.3%, 34.2% 보유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논의는 최근까지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FTX와 비덴트의 매각 협상은 연초부터 진행돼 최근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으며, 언론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FTX는 김앤장 로펌을 통해 빗썸 실사를 마쳤으며 매각가는 약 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해부터 국내에 '에프티엑스 트레이딩 엘티디(FTX trading LTD)'라는 상표권을 신청하는 등 조심스럽게 국내 진출 대비를 해왔다. 그리고 최근 지분 인수 작업에 속도를 냈던 것으로 보인다.


◆ 비덴트 소유 지분 가압류에 발목 잡힌 FTX


하지만 최근 FTX의 빗썸 인수 과정에 큰 차질이 생겼다. 빗썸의 실질적인 소유주로 알려진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과 갈등 관계에 있는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비덴트 소유 빗썸홀딩스 주권에 가압류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비덴트는 지난 23일 가압류 결정문을 전달받았다. 


이번 가압류는 FTX, 비덴트와는 관계가 없는 김 회장과 이 전 빗썸홀딩스 의장간 법적 공방과 관련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19년 이 전 의장과 함께 빗썸 인수를 추진했다. 그러나 계약금 외에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빗썸 인수가 무산됐다. 비덴트는 이 과정에서 당시 김 회장이 취득하지 못하고 돌려놓은 빗썸 지분 중 절반가량인 23%를 인수했다. 


2022년 8월 기준 빗썸 지배구조 (출처=팍스넷뉴스)

김 회장은 당시 이 의장이 자신을 속이고 계약금 1300억원을 몰취했다며 이 의장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 의장의 사기 재판은 지난해 7월 시작돼 오는 10월 결심이 예정돼 있다. 


이번에 김 회장이 가압류 신청을 한 주권은 그가 잔금 미납으로 빗썸을 취득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비덴트가 인수한 빗썸홀딩스 지분 일부다. 김 회장의 청구에 서울지방법원은 375억원의 가압류를 결정했다.


비덴트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과 전 의장간 소송에 비덴트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재판부가 김 회장 일방의 주장만 듣고 가압류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비덴트 소유 빗썸홀딩스 지분이 가압류로 매매가 불가능해지며 매각 작업 또한 일시적으로 중지된 것으로 관측된다. 


비덴트 측은 "이번 가압류와 관련해 이의나 취소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 밝혔다. 


◆ 이정훈·김병건 갈등 결국 빗썸 매각 최대 걸림돌


김 회장이 비덴트에 가압류를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회장은 지난해에도 비덴트가 보유한 부동산에 대해 150억원 가압류를 신청했다. 


비덴트 측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 외에도 지속적으로 비덴트 자산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해왔다. 이 의장과 비덴트가 관여돼 있다고 생각한다는 김 회장의 '추측' 때문이라는 것이 비덴트 측의 설명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에 비덴트 측 지분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빗썸의 '이정훈 리스크'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대형 거래소인 FTX의 개입으로 거래소 전문성이 높아지고 조직구조에도 긍정적 변화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여기에 이정훈 전 의장이 FTX 행보에 힘을 실어주며 경영권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도 예상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빗썸 매각이 완료될 경우 비덴트로 시작된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될 것"이라며 "FTX가 경영권을 잡게 될 경우 이 의장은 지분은 그대로 보유한 상태에서 반사이익을 보게 돼 FTX에 협조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TX가 비덴트 소유의 빗썸홀딩스와 빗썸코리아 지분을 모두 넘겨받더라도 빗썸 경영권을 온전히 가져오기는 힘들다. 빗썸코리아의 전체 등기이사는 6명이다. 이중 비덴트는 2명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 4명은 이 전 의장측 인사다.


비덴트와 이 전 의장측은 경영권을 두고 수년간 줄다리기를 해왔다. 하지만 FTX가 경영에 개입하게 될 경우 양사 관계는 비덴트-이 의장관 관계보다 비교적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가압류로 FTX의 빗썸 인수 여부도 오리무중에 빠졌다. 비덴트는 이번 가압류에 대해 이의제기를 할 예정이다. 하지만 절차 진행 기간도 상당히 걸릴 수밖에 없다. 또한 법원의 결정에 따라 매각 논의가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오훈 차앤권 변호사는 "비덴트의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지면 가압류를 당한 측은 추후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다"며 "다만 빗썸홀딩스 지분에 대한 인수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손해배상도 커 가압류를 신청한 김병건 회장 측도 상당한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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