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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서 채권으로"…개미들의 '머니 무브'
백승룡 기자
2022.09.01 08:10:19
올 8월까지 개인투자자 채권 순매수 10조 돌파…증권사 채권상품 판매 경쟁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1일 17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올해 1~8월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채권 규모가 1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가 연간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순매수 속도도 가파르다. 연초 이후 8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순매수 규모(4조5675억원)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를 떠받쳤던 '동학개미' 자금이 주식시장을 떠나 채권 상품으로 옮겨가는 분위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 동학개미 변심…증시 거래대금 30% 줄고, 채권 투자는 '역대급'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개인의 채권 매수 총액은 12조80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조6492억원 규모를 매도해 순매수 규모는 11조155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은행, 자산운용(공모·사모), 외국인 등 전체 채권 순매수 규모는 366조5525억원으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였다. 지난해 개인의 채권 순매수 비중은 0.7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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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한 채권은 회사채였다. 개인이 순매수한 채권 가운데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43.7%(4조8777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전체 투자자의 회사채 순매수 규모가 10조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이 절반 가까이 쓸어담은 셈이다.


개인의 투자자금이 이례적으로 채권으로 쏠리는 까닭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증시가 크게 위축된 데다가 채권금리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1월 17조2504억원에서 이달 11조9000억원 수준으로 30% 가량 낮아진 상태다. 같은기간 코스피 지수가 2900대 후반에서 2400대로 내려앉는 등 전체적인 증권시장이 위축된 여파다.


박윤정 NH투자증권 채권팀 연구원은 "하반기 채권 자산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수출 중심 구조인 우리나라의 성장세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가 위축되면 국고채가 매력적인 투자자산으로 부각되며, 안전자산 선호 기조가 높아질수록 채권으로 자금이 지속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8월 코스피 지수 추이.(자료=한국거래소)
올해 1~8월 3년만기 기준 국고채와 신용등급 AA- 회사채 금리 추이.(자료=금융투자협회)

◆ "안정적인 이자수취 장점…금리인상 기조, 유동성 단점 고려해야"


개인투자자들의 '머니 무브'가 뚜렷해지면서 증권사들도 분주해졌다. 각종 채권 상품을 선보이면서 개인의 채권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개인들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장내채권 또는 증권사가 대규모로 채권을 매입한 뒤 수수료를 붙여 파는 장외채권 모두 직접 매수할 수 있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1~8월 리테일 채권 판매액이 각각 10조원을 돌파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금융채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의 유입이 빠르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한 카드채 등 금융채를 중심으로 한 원화 채권 판매금액은 2달 사이 6000억원을 넘었는데, 이 중 개인 투자자 비중이 80%에 달했다. 특히 만기 2년 이하이면서 AA 등급 이상의 금융채가 중점적으로 판매됐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만기 1년 이하의 기업어음(CP), 잔자단기사채 판매금액이 8조원에 달했다.


삼성증권은 이달 국내 증권사 최초로 월 이자 지급식 채권 판매에 나섰다. 삼성증권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판매한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월 이자 지급식 AA등급 선순위채는 1400억원어치가 완판됐다. 만기 1~3년에 세전 3.7~4.4%의 수익률을 지급하는 채권으로, 1억원을 투자할 경우 매달 30만원을 받을 수 있다. 회사채는 통상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데, 한 달 단위 수입을 선호하는 개인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이자 지급 기간을 한 달로 바꾼 것이다. 특히 은퇴 후 정기적인 현금 흐름이 필요한 퇴직자에게 유용한 투자수단으로 꼽히면서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리테일 채권 판매 1위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지난달까지 올해 채권 판매액 16조원을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월지급식과 우량 장기채 등 채권 라인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4일 ▲롯데캐피탈(AA-) ▲엠캐피탈(A-) ▲오케이캐피탈(A-) 등 800억원 규모의 월지급식 채권 매각을 시작했다. 내달부터는 금리하락과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AA등급의 은행지주사 신종자본증권 등 우량 등급 장기채 공급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채권은 국가·기업 등의 신용도를 토대로 만기 보유 시 안정적으로 3~4%대 이자를 수취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발행사의 부도가 발생할 경우 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가, 중도 해지가 불가능하거나 제한적이라는 특성이 있어 자칫 자금이 묶일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연준과 한국은행 모두 지속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밝히고 있어 향후 채권금리도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채권가격은 금리와 역의 관계로 채권가치 하락을 의미해 만기까지 보유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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