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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비욘드미트, 살아남을 수 있을까?
노우진 기자
2022.08.31 19:25:10
매출 부진 속 빠른 현금 소진 두드러져…비용 통제 '시급'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1일 19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비욘드미트 홈페이지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좀비기업.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좀비기업은 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갚지 못하는 회사를 일컫습니다. 즉, 이자보상비율이 1 미만인 회사를 말해요. 쉽게 말하자면 사업의 수익성이 없어 언제든 도산할 수 있는 상황에 봉착한 기업이라 할 수 있어요. 이 좀비기업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며 우려를 낳고 있죠.


오늘 이야기할 기업, 비욘드미트도 최근 좀비기업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재무건전성이 급격하게 악화되며 파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죠. 이에 따라 월스트리트에서도 경고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때야말로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한 순간이죠. 이번 투자나침반에서는 위기의 비욘드미트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어떤 기업이지?


비욘드미트는 글로벌 1위 식물성 대체육 기업입니다. 식물성 대체육이란 말 그대로 콩단백질이나 밀가루 글루텐 등 식물성 재료만 이용해 모양과 식감을 고기와 유사하게 만든 식재료입니다. 비욘드미트의 주요 제품은 비욘드 버거, 비욘드 비프, 비욘드 치킨텐더 등 다양하며 이를 기반으로 폭넓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죠. 게다가 빌 게이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같은 유명 인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 받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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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높은 유명세를 구가하던 비욘드미트는 지난 2019년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단번에 대체육 대장주로 등극했습니다. 이후 한창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2019년부터 2020년 비욘드미트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배 가까이 높은 235달러까지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비욘드미트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았어요. 대체육 시장 자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가라앉기 시작하며 비욘드미트의 주가도 빠르게 하락했거든요. 게다가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80% 이상 빠진 상태입니다. 주가 하락세는 올해까지 이어져 주가가 올해 초 대비 62.20% 급락하는 등 상승 전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투자 매력은?


가장 눈에 띄는 투자 매력은 역시 강력한 시장 지배력입니다. 스태티스타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비욘드미트의 북미 대체육 시장 점유율은 무려 23.2%에 달합니다. 모닝스타(17%), 가딘(6.5%) 등에 비해 굉장히 높은 수치죠.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혀도 비욘드미트의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8.3%로 추정돼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는 올해까지도 이어질 전망이죠.


또한 비욘드미트는 다양한 파트너사를 확보해뒀어요. 맥도날드, 피자헛, 던킨 등이 비욘드미트와 손을 잡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대체육 자체가 생소한 식재료라 호응을 얻지 못해 정식 판매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비욘드미트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는 있었죠. 만약 비욘드미트가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과 공조를 이어갈 수 있다면 새로운 소비자를 유치하는 창구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리스크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비욘드미트의 가장 큰 투자 매력으로 주목 받았던 것은 강력한 시장 지배력이었는데요. 문제는 대체육 시장이 예상과 달리 폭발적인 성장을 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구체적으로 시장조사업체 스핀스에 따르면 미국 대체육 시장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전년 대비 19%, 45% 성장했지만 2021년에는 0%로 정체됐습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의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죠.


뿐만 아니라 물가가 급등한 것도 비욘드미트의 성장을 짓누르고 있어요. 식료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존 육류나 다른 제품을 선택하기 시작한 거죠. 비욘드미트 제품은 평균 8.35달러 수준으로, 미국의 다진 소고기 가격인 파운드 당 4.9달러에 비해 3달러 이상 더 비쌉니다.


이처럼 비욘드미트에 도전적인 환경이 조성되며 매출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비욘드미트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는데요.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비욘드미트는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4억 7000만 달러에서 5억 2000만 달러로 대폭 하향조정했습니다. 앞서 제시했던 전망치 5억 6000만~6억 2000만 달러에 비해 약 1억 달러 가량 낮춰 잡은 거죠.


매출이 급감하자 자연스레 비욘드미트의 재무건전성에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특히 적자 폭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의 체력이라 할 수 있는 잉여 현금 흐름 창출에도 실패하면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게 된 거죠. 게다가 비욘드미트는 현금 소모가 매우 큰 기업입니다. 투자 리서치기업 뉴 컨스트럭츠에 따르면 비욘드미트는 2018년부터 소진한 잉여 현금 흐름이 무려 10억 달러에 달합니다.


실제 대차대조표에서도 현금성 자산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게 눈에 띄어요. 비욘드미트에 따르면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4550만 달러 뿐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2분기까지 반년 만에 2790만 달러를 소진한 셈인데요. 이런 속도라면 비욘드미트의 현금성 자산은 앞으로 반년 남짓밖에 버티지 못할 전망입니다.


월가 코멘트


위와 같이 비욘드미트의 주가를 짓누르는 리스크가 산재한 만큼, 월스트리트에서도 부정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심지어 기업의 펀더멘털까지 흔들리고 있어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하는 경고성 발언도 눈에 띄어요.


우선 미즈호증권의 존 바움가트너 애널리스트의 의견부터 살펴볼까요? 그는 "새로운 시장의 문제는 소비자 취향이 하룻밤 사이에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대체육 시장과 이를 기반으로 한 비욘드미트의 성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아무리 새로운 식재료로 각광받고 있다고 해도 폭넓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엔 역부족이라는 의미죠. 라보뱅크의 애널리스트 JP 프로사드 역시 "더 나은 제품을 내놓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실탄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심지어 이로 인해 파산 위기에까지 몰릴 것이라는 부정적 관측도 나왔는데요. 뉴 컨스트럭츠의 데이비드 트레이너 CEO는 "비욘드미트는 지금 당장 비용을 통제하고 현금 소모를 줄여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파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로 인해 비욘드미트 주가가 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비욘드미트를 좀비기업 리스트에 포함했습니다.


그는 이어 비욘드미트의 사업구조도 지적했는데요. 비욘드미트는 현재 제품 홍보를 위해 파트너사에 과하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의 거물들과 경쟁하는 가운데 판매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는데요. 문제는 파트너사를 잃으면 매출 감소로 직결된다는 겁니다. 실제 비욘드미트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어닝 쇼크의 원인 중 하나로 파트너사와의 결별을 꼽았습니다. 다만 이는 비욘드미트의 제품의 자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풀이되기도 해서 우려를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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