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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개사 고정이하여신, 벌써 1212억
박관훈 기자
2022.09.02 08:12:47
③금융당국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할 것"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1일 15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과거 저축은행 부실 사태의 재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저축은행은 PF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왔다. 저금리 기조와 과잉 유동성을 배경으로 부동산 경기가 유례없는 활황을 보이자 이에 편승해 부동산PF 규모를 단기간에 늘려온 상태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저축은행의 부실위험이 여느 때보다 높아졌다. 팍스넷뉴스는 총여신 규모 상위 20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부동산PF 대출의 부실 현황을 점검했다.

[팍스넷뉴스 박관훈 기자] 주요 저축은행이 실행한 부동산PF 대출 가운데 회수 가능성이 극히 낮은 부실 여신 규모가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말 기준 여신 규모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가운데 1.7%가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1212억원에 달한다.


금융사 대출은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 의문, 추정 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뉜다. '정상'은 신용 상태가 양호한 곳에 대한 대출을 뜻하며 연체기간은 1개월 미만이다. '요주의'는 연체기간이 3개월 미만에 해당한다.


이밖에 여신의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경우 고정이하로 분류된다. 고정은 대출해 준 돈이 막혀서 돌지 못하게 된 상태를 의미한다. 부실 여신을 고정 등급으로 표현하고,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해진 여신을 전체적으로 고정이하 여신이라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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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대출의 자산건전성은 연체 기간, 부도 여부 등에 따른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과 사업성 평가에 따른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 중 보수적인 것을 적용해 결정된다.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부동산PF 가운데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가장 큰 곳은 OK저축은행이다. 전체 9521억원 중 4.2%인 401억원이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됐다. 저축은행 가운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다. 세부적으로는 고정 340억원, 회수의문 26억원, 추정손실 35억원이다. 


이밖에 한국투자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이 부동산PF 대출에서 100억원 이상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9134억원의 부동산PF 중 고정여신으로 98억원, 추정손실여신은 23억원으로 집계하며 1.3%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기록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고정여신 104억원, 추정손실 13억원으로 총 103억원의 부실여신 규모를 보였다. 고정이하비율은 2.1%다. 고정여신으로 111억원을 산정한 웰컴저축은행은 1.7%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나타냈다.


다만 감독당국을 비롯해 저축은행업계에서는 과거 저축은행 사태 당시 PF 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약 30% 수준이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현재의 상태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시각이 중론이다. 게다가 업계는 감독당국의 지도에 따라 요주의 및 고정이하 여신 분류를 보수적으로 진행했고 충당금도 충분히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부실 관리 기준은 최근 더욱 까다로워졌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 일부를 개정하면서다.


개정안은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대손충당금 하향조정 기준을 삭제해 부동산PF 대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했다. 또한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기준을 사전에 마련하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저축은행의 위기 대응능력 제고를 위한 자체 위기상황 분석도 의무화했다.


여기에 차주가 사업비의 최소 20% 이상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하도록 의무화한 규정으로 인해 LTV도 타 금융업권 대비 낮은 편이다. 저축은행은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에 따라 차주(시행사)의 자기자본 조달을 의무화하고 있다. 사업비의 20% 이상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할 수 있는 차주에 대해서만 PF 대출 실행이 허용된다.


그러나 저축은행의 PF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향후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개별 저축은행별로 PF대출 사업장의 지역·물건·분양률·공정률 등의 사업장 현황에 따라 부실위험여신 비중과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 폭은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향후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더욱 상향한다는 계획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제4차 금융리스크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확대 등 그간 축적돼 온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제2금융권이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갖추도록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을 추진하겠다"며 "특히 최근 자산규모가 급격히 증가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대해 충분한 자본 확충을 유도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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