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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
양호연 기자
2022.09.01 17:21:23
미국·EU·일본·중국·영국 관문 남아 첩첩산중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제공/대한항공

[팍스넷뉴스 양호연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선결과제인 해외 경쟁당국 기업결합심사에서 호주의 벽을 넘었다. 지난해 4월 기업결합신고서 제출 이후 세 번의 추가 자료를 제출한 끝에 얻어낸 값진 결과다. 대한항공은 이번 승인을 기점으로 다른 국가들의 심사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주요 경쟁당국의 심사가 여전히 사전심사 단계에 머물고 있어 대한항공이 당초 목표로 한 연내 모든 경쟁당국의 심사절차 통과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제안을 반대하지 않을 것(The ACCC will not oppose Korean Air proposed acquisition)"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병으로 현재 시드니와 서울 직항 노선을 운항하는 유일한 두 항공사가 결합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콴타스항공이라는 대형항공사와 젯스타라는 저비용항공사가 모두 조만간 해당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기 때문에 양사간 기업결합과 상관없이 효과적인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 홈페이지 갈무리

이번 호주 경쟁당국의 심사 승인에 따라 남은 곳은 필수 신고국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과 임의 신고국인 영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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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인수 및 통합의 필수 선행조건인 해외기업결합심사가 하나씩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미승인 경쟁당국들의 승인 시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EU도 호주와 유사한 방식으로 기업결합심사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필수 신고국가인 미국과 EU는 신규 항공사의 시장 진입을 제한하지 않는 분위기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1월 9개 필수신고국가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신고를 진행한 이후 지금까지 터키, 대만, 베트남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승인을 받은 상태다. 또한 임의신고국가의 경우 이번 호주를 포함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로부터 승인 결정을 받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하면서 "태국의 경우 기업결합 사전심사 대상이 아님을 통보받았고 임의신고 국가인 필리핀의 경우 신고 대상이 아니므로 절차를 종결한다는 의견을 접수했다"며 "나머지 필수신고국가인 미국, EU, 중국, 일본과 임의신고국가인 영국 경쟁당국과 적극 협조해 연내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승인 국가들의 심사가 2년 가까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우려는 계속된다. 합병 시기가 당초 대한항공의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필수 신고 국가 중 한 곳이라도 심사에 반대하면 합병이 불발되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경쟁당국은 관련 자료 제출과 사전협의 단계인 사전심사를 진행 한 후 본심사 과정을 거쳐 결과를 발표한다. 대한항공은 아직까지도 EU, 일본, 영국, 중국 등에서 사전심사를 받고 있어 본 심사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 특히 EU, 중국, 영국 등은 대한항공에 수차례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관련 해외 경쟁당국 기업결합 심사 진행 경과. 자료제공/대한한공

경쟁당국의 심사가 길어질수록 대한항공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당국 심사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미 올해 3월까지 자문사 선임 비용만 약 350억원이 투입됐다. 심사 승인이 계속 지연되면 추가 투입 비용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고유가·고환율 등 항공업계가 직면한 불확실성도 대한항공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항공업계의 수요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만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긍정적으로 볼 수 만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만큼 합병 이후 대한항공에 따르는 재무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주요 재무제표(단위:억원,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연결 기준)은 6545%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2411%인 점을 비교하면 대폭 상승한 셈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한 때 '특혜' 논란까지 일었던 두 항공사 빅딜이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결과에 가부가 걸린 상황에 처했다"며 "EU가 올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을 불허한 점과 중국의 자국 우선주의 등의 변수를 고려하면 통합까지 상당한 험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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