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코윈테크 자회사인 2차전지 솔루션 기업 탑머티리얼이 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0월 중 코스닥에 입성한다. 상장과 함께 공모자금으로 540억원을 조달해 2차전지 양극재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탑머티리얼은 2012년 설립된 2차전지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을 비롯해 고성능 전극과 양극재 개발·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시스템 엔지니어링이란 2차전지 제조기업에 생산 라인 전체를 일괄 수주하는 사업으로 탑머티리얼이 개척한 신사업이다. 탑머티리얼 측은 "회사의 경쟁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의 전체 공정 장비 공급부터 설치와 시운전까지 턴키(Turn key, 일괄 입찰)프로젝트로 한 번에 공급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양극재 개발 위한 대대적 투자

탑머티리얼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극과 양극재 제조 사업을 통해 성장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자금 540억원 중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약 530억원에 대한 투자 계획을 내놨다. 차세대 양극재인 'LMRO' 개발을 위한 공정설비 자금으로 321억6200만원, 클린룸 등 시설공사 자금으로 108억7936만원을 책정해 1순위로 쓸 예정이다.

이밖에 석박사급 인력채용을 위해 책정된 33억7400만원과 연구용 믹서(20L, 1750RPM)장비, 연구용 조립라인(Assembly Line) 장비 구입 등 경상연구개발비로 책정된 55억8600만원을 2순위 운영자금으로 책정했으며, 3순위로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수출성장자금대출금(이율 연 1.5%) 1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탑머티리얼은 2차전지 원재료 비중 76%를 차지하는 고성능 전극을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하고 있다. 여기에 차세대 양극재로 분류되는 하이망간계 코발트 프리 양극재(LMNO, LMRO)를 연구개발 중이다.

LMNO와 LMRO는 ▲고용량 ▲저가격 ▲높은 안전성 ▲친환경성 등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탑머티리얼 측은 "전구체에 의존하지 않는 나노밀링 단일결정 방식의 공정을 채택해 친환경적이며, 제조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탑머티리얼의 양극재는 상용화를 위한 기술 보완 이후 양산을 시작해 현재 양극재 시장을 대표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의 단점을 보완할 차세대 양극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탑머티리얼은 삼성SDI 1세대 개발자 출신으로 국내 최초 휴대폰용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한 노환진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노 대표는 삼성SDI를 거쳐 미국의 2차전지 제조기업 'A123Systems'에서 미국 최초로 리튬인산철(LFP) 전지를 생산하는 기가팩토리 건설을 총괄했다. 이 경험을 기반으로 탑머티리얼을 설립해 현재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과 전극 및 양극재 개발·제조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모회사 코윈테크의 실질적 도움 많이 받아"

회사는 2차전지 솔루션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통해 점차 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별도 기준 올 상반기 매출액은 378억원, 영업이익 83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319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상반기 해외 매출 비중은 약 95%로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탑머티리얼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 이후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시설투자가 많이 될 것이고, 양극재 개발 사업과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탑머티리얼은 2차전지 공정 자동화시스템 기업 코윈테크가 지분 297만5510주(50%)를 가져 최대주주로 있고, 노 대표가 153만2200주(25.75%)를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 탑머티리얼 관계자는 "사업적으로 모회사인 코윈테크의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탑머티리얼은 10월 중 코스닥에 입성하며, 상장 공모 주식수는 200만 주다. 공모 희망 밴드는 2만7000~3만원으로 공모 후 시가총액은 2157~2396억원이 예상된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27~28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10월 4~5일 진행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