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AK홀딩스가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섰다. 자회사인 제주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AK홀딩스는 2일 이사회를 열고 제주항공 보유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13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키로 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투자자는 한국투자증권(180억원), 대신증권(800억원), 메리츠증권(320억원) 등이다.
이번 EB의 교환가액은 1주당 1만6150원이며 교환청구기간은 사채 발행일 3개월 후인 12월6일부터 만기일 1개월 전인 2027년8월6일까지이다. 주식 교환 대신 돈으로 상환 받을 경우 만기(2027년9월6일)이율은 3.0%다.
AK홀딩스는 EB발행으로 유치한 자금을 제주항공의 유상증자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이 2023년부터 신기종인 'B737-8' 4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재원이 필요해서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이 신기종 도입 후 운항 거리와 시간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높은 연료 효율의 항공기 운용으로 원가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정부가 오는 3일부터 입국 전 신종 코로나19 검사를 폐지한다고 발표한 까닭에 제주항공의 업황 회복이 주목 받는 상황이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항공업계 수요 증가 및 제주항공의 차세대 기단 도입 (B737-8)으로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돌았다"며 "예상을 웃도는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으며, 제주항공의 유상증자의 흥행여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 6월 김이배 대표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국내 2위 항공사이자 LCC 맹주가 될 것을 선포했다. 특히 LCC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인 단거리 운항과 원가 절감에 집중하는 경영전략을 제시하며 신기종 전환 등 기단현대화(Fleet Modernization)를 통해 효율성을 높여 가장 원가경쟁력이 좋은 LCC로 거듭 태어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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