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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車보험료 내년 초에나 인하할 듯
한보라 기자
2022.09.07 08:26:09
호우, 힌남도 피해에도 손해율 안정적이나 절차상 연내는 무리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6일 16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빨라야 내년 초에나 자동차보험료를 낮출 전망이다. 우려와 달리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에도 손해율이 안정적이지만 연내 보험요율을 조정하기는 절차상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보사 빅4(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에 접수된 태풍 힌남노로 인한 차량 침수피해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1205건이며 추정손해액은 100억6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손보업계 피해 규모는 1418건, 118억4000만원 수준이다. 침수피해 대부분은 포항 등 경상도 일대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집계 초반인 만큼 전체 피해 규모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지난달 국지성 호우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는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오는 7일 오전께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수도권이 아닌 일부 지역에만 집중된다고 가정할 때 올해 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안정권에서 유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업계도 계절성 요인으로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80%를 넘길 수는 있지만 상승폭이 극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대부분 손보사들이 태풍 등에 대해 일정 수준의 피해액만 원수사가 지급하고, 나머지는 재보험사에게 위험을 전가하는 '초과손해액 재보험(XoL)'에 가입돼있는 만큼 관련 위험을 통제 범위 안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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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손보업계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1%로 전년동기대비 2.3%포인트 하락했다. 도로교통법 개정 등 법규 강화로 사고율은 14%대 초반까지 줄어든 반면 외제차 등 차량 고급화로 원수 보험료(매출)가 늘어나면서 지난 2017년(77.8%)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낸 것.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하를 압박해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당기순이익은 투자손익을 포함할 경우 9682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적이 양호한 데다 관련 법규 등 손해율 안정화를 위한 제반도 마련된 만큼 각사의 보험료 인하 여력을 점검해 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을 유도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최근 하반기 손해율 변동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집중호우 피해 규모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재보험을 고려했을 때 원수 보험사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관련 비용은 전체 피해 규모의 30% 미만인 4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효과도 0.2%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점쳤다.


그럼에도 연내 자동차 보험료가 하향 조정되기는 어렵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관련 손해율이 좋은 만큼 민간 영역에서 자발적으로 보험료 조정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험료 인하 제반 절차에만 수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관련 내용을 추진한다면 2~3개월 전에는 의사 결정을 마쳐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직 태풍 힌남노와 관련해 손해율 변동 추이를 살피고 있는 만큼 연중 보험료 조정에는 무리가 있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아직 연초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하 효과도 파악하지 못한 데다 실손보험 보험료 조정 논의도 임박한 부분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손보업계는 상위사를 중심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1.2~1.4% 인하했다. 업계에서 생각하는 보험료율 조정 시기는 못해도 1년이다. 여기에 통상 연말은 실손보험 논의가 이뤄지는 시기다. 올해 말에는 지난 2017년 출시한 3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율 조정 논의가 진행될 방침이기도 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지난 상반기 자동차 보험료 인하 효과도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금융당국에서도 아직 인하 효과와 관련된 통계가 덜 쌓인 상태에서 보험요율을 조정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상 연말 실손보험료 이슈를 마무리한 뒤, 그 다음해 연초 자동차보험 보험료율 조정 결과를 발표하는 게 일반적인 루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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