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롯데건설이 부산지역 개발업체와 손잡고 공사비만 1조원이 넘는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 부동산 개발사와 부산에서만 5번째 공동개발을 진행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행사 삼미디앤씨(삼미D&C)는 지난 7월 말 유동화회사를 통해 2250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받았다. 삼미디앤씨는 유동화회사 오션베스트빌㈜이 발행한 ABSTB(유동화 전자단기사채)를 통해 대주단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 건으로 총 대출한도 2730억원 가운데 2250억원이 실행됐다. 사업초기 1000억원대였던 대출 규모는 현재 2000억원대로 증가했다. 시행사는 본 PF 전 사업준비 목적으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개발업체는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 856-1번지 일원 5만4480㎡(1만6480.2평)에 최고 66층 공동주택 6개 동과 판매시설, 업무시설 및 문화시설 등 복합시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시공사는 롯데건설로 낙점했다.
이 땅은 과거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쓰였던 옛 한진CY(Container Yard) 부지였다. 관련 시설이 이전하면서 유휴부지가 됐고 이를 삼미디앤씨가 2017년 매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부지의 장부가액은 2406억원이다.
삼미디앤씨는 박정삼 백송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지분 80%)인 사실상 개인 부동산 개발사다. 백송그룹은 삼미디앤씨 등 다수의 시행사를 보유한 부산지역 부동산 업체다. 이들 기업은 롯데건설과 함께 다수의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해운대 중동 롯데캐슬비치(오피스텔 204실), 해운대 중동 롯데캐슬마린(아파트 792세대), 해운대 중동 롯데캐슬스타(주상복합 828세대) 등이 대표적이다.
해운대 마린시티 내 마지막 미개발 부지인 홈플러스 해운대점 바로 옆 땅도 공동 개발을 추진했다. 5500평이 넘는 이 땅은 비에스디앤씨(BS D&C)라는 시행사가 보유하고 있다. 비에스디앤씨의 최대주주 역시 박정삼 회장(지분 70%)이다. 이 땅을 매입할 당시 롯데건설이 브릿지론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다만 이들은 이 부지에 주거시설을 짓기 위해 최근 용도변경을 신청했으나 특혜 논란과 지역 여론에 뭇매를 맞았다. 강한 반발에 직면하면서 현재 이 곳의 주거 개발은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옛 한진CY 부지 개발의 경우 용도변경에 성공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이 땅은 준공업지역이었으나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이 변경됐다. 사업 주체는 공공기여 명목으로 2500억원 안팎의 개발이익을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미디앤씨와 롯데건설은 2023년 3월 착공 및 분양을 목표로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준공 예정일은 2027년 2월이다. 개발사업의 공사도급액만 1조864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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