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동화빌딩의 기존 소유주인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달 시티코어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 최근 매수인과 부동산 거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5월 'CBRE-컬리어스' 컨소시엄을 동화빌딩 매각주관사로 선장하고 부동산 매각에 나선 지 4개월 만이다.

시티코어는 부지의 개발, 투자, 시공, 자산관리 등을 맡을 5개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삼성SRA자산운용(투자 비히클 제공), NH투자증권(자금조달), CJ대한통운(시공), KT에스테이트(자산관리) 등이다. 컨소시엄은 동화빌딩 매입가로 3300억원을 적어내며 경쟁사와 격차를 벌렸다.

컨소시엄의 입찰가를 대지면적 기준으로 환산하면 3.3㎡(평)당 3억원을 상회하는 금액이다. 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동화빌딩 매각가가 평당 2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GIC라는 '큰손'의 재무적투자자(FI) 참여를 시티코어 컨소시엄의 낙찰 이유로 꼽는다. 컨소시엄은 동화빌딩 매입을 위한 총투자비 중 800억원을 에쿼티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00억원을 GIC에서 출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IC는 싱가포르의 해외투자를 전담하는 기관투자자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한 곳으로 꼽히며 그동안 한국 부동산에도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 GIC는 '강남파이낸스센터', '서울파이낸스센터' 등 국내 코어 오피스 자산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지스자산운용의 '신한금융투자 사옥'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IFC' 인수 과정에서 자금을 보태기도 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GIC는 넉넉한 자금을 바탕으로 부동산 장기투자를 선호한다"며 "GIC가 FI로 참여한 만큼 마스턴투자운용은 시티코어 컨소시엄의 자금력과 딜 클로징 능력에 확신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동화빌딩은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58-7 외 2필지 일대에 위치한 부동산이다. 지하 2층~지상 16층 규모 본관 건물과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 주차타워로 구성돼 있다. 본관은 대지면적 1452.3㎡(440.09평) 부지에 연면적 1만8983.05㎡(5752.44평)이며 주차장은 대지면적 1017.05㎡(308.2평) 부지에 연면적 9138.94㎡(2769.38평) 규모다.

서울시는 서소문동 58-7 일대를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서소문구역 제10지구)으로 지정하고 재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티코어 컨소시엄은 동화빌딩을 철거하고 지하 7층~지상 19층 규모 업무·판매시설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서소문구역 제10지구는 용적률 966% 이하, 건폐율 60% 이하, 높이 90m 이하 등의 조건이 적용된다.

한편 시티코어 컨소시엄은 신축 건물의 임차인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컨소시엄 구성원인 CJ대한통운이 신축 오피스 준공 이후 건물 일부를 5년간 장기 임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