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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본사가 사는 법, '일매' 나눠먹기
최보람 기자
2022.09.16 08:27:48
3000개 이상 순증 예상…'乙끼리 전쟁' 이대로 괜찮나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5일 08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점포 일매 200넘으면 경쟁사가 가만 안 놔둔다


요새 편의점주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말이다. 여기서 '일매'란 해당 점포의 일매출을, '200'은 200만원을 의미하며 '가만 안 둔다는'는 중의적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크게는 ▲'장사가 잘 되니 타 편의점 본사가 간판 갈아달기를 시도할 수 있다' ▲'경쟁사가 근접출점을 벌여 기존점과 일매출을 나눠먹는다' 정도가 꼽힌다.


최근 업계 상황만 보면 '가만 안 둔다'의 성격은 후자에 가깝다. 북한을 제외한 한반도에 문을 열 만한 편의점 자리는 몇 년 전부터도 잘 보이지 않는데 매장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7월 말 전국 편의점수는 4만4557곳으로 작년 말(4만2277곳)대비 5.4% 증가했다. 월평균 순증은 325곳으로 연말께는 총 4만6000여곳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편의점이 3만개를 넘긴 시점부터도 이 산업이 레드오션 취급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일매 나눠먹기' 말곤 답이 없는 수준까지 점포가 늘어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 또한 "새로 문을 열 편의점 부지가 마땅치 않긴 하다"며 "근접출점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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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출점이 문제가 되는 건 상대적으로 을(乙)인 편의점주들 간의 경쟁이라는 데 기인한다. 국내서 200만원 이상의 일매출을 올리는 곳은 상당히 경영환경이 좋은 점포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출점제한(지역별 50M, 100M)구역을 간신히 넘는 곳에 경쟁점이 생길 경우 기존점 매출은 통상 30~40%가 줄어드는 것으로 점주들은 보고 있다. 고점포 매장이 순식간에 업계 평균(170만원)에도 못 미치는 일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일매출의 순도가 낮은 태생적 한계도 근접출점이 '독'인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한국 편의점은 담배비중이 40%가 넘는 사실상 '담배가게' 역할에 국한되는데 담배는 세금만 73.7%에 달하는 대표적 저수익 상품이다. 이미 거품이 끼일 대로 낀 일매출을 경쟁점포와 공유해야 하는 것이다.


편의점 본사 역시 이 같은 상황을 모르진 않을 거다. 본사가 일부 점주들의 우려와 달리 근접출점한 점포, 근접출점을 당한 점포 모두를 '윈-윈'하게 할 묘수를 갖고 있을 거라고 믿고 싶다. 대기업이 설마 이런 안전장치도 없이 험지에 출점러시를 단행했겠나. 다만 주지할 사실은 경쟁환경이 심해진 근 10년 간 이들 본사가 근접출점·점포 매출이익률 개선에 대한 과제를 제대로 푼 적은 없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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