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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車800만대 뿜는 탄소 없앤다
이수빈 기자
2022.09.15 13:58:22
2050년 탄소중립 '新환경경영전략'...2030년까지 7조원 투자
지난 1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삼성전자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친환경 경영 전략을 내놨다.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다만 열악한 국내 공급여건에 따라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선 정부의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15일 ▲2050년 탄소중립 ▲RE100 이니셔티브 가입 ▲초저전력 반도체·전력사용 절감 전자제품 개발 ▲물 소비 최소화 등의 내용을 담은 '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1992년 '삼성 환경선언', 2009년 '녹색경영비전'에 이은 삼성의 세 번째 환경경영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부터 스마트폰, TV, 가전 등의 전자제품을 직접 생산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사용한 전력은 25.8TWh(테라와트시)로 구글(18.2TWh)이나 TSMC(18.1TWh) 등 다른 글로벌 기업에 비해 월등히 많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전환 등 기업의 친환경 경영 전략이 중요해지면서 삼성전자도 이에 동참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경영 패러다임 전환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한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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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생에너지 전환율 2.7%..."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 시급"


삼성전자는 글로벌 RE100(전력 소비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기업의 자발적 캠페인) 이니셔티브에 참여한다고 밝히면서 2050년까지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 TV, 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 경험)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DS(반도체)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을 기본 목표로 최대한 조기 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 온실가스 배출량. 자료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에 따르면 지난해 전 사업장에서 1700여만t의 탄소를 배출했다. 이는 차량 800만대가 뿜어내는 탄소와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탄소중립을 달성하면 그만큼의 탄소 배출을 줄이게 된다. 


삼성전자는 스코프1(Scope1)과 스코프2(Scope2)에 집중 투자해 탄소 순배출을 '제로(0)'화 할 계획이다. 스코프1은 기업의 직접적인 활동 결과로 배출되는 탄소를 의미하며, 제품 생산 과정과 사업장 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탄소를 모두 포함한다. 스코프2는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과 스팀 등의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로 간접 배출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스코프1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혁신기술을 적용한 탄소 배출 저감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직접 배출하는 탄소는 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공정가스와 LNG 등 연료 사용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공정가스 처리효율을 대폭 개선할 신기술을 개발하고 처리시설을 라인에 확충한다는 목표다. 또한 LNG 보일러 사용을 줄이기 위해 폐열 활용을 확대하고 전기열원 도입 등도 검토한다.


삼성전자는 공정가스 저감, 폐전자제품 수거 및 재활용, 수자원 보존, 오염물질 최소화 등 환경경영 과제에 2030년까지 총 7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는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다만 열악한 국내 재생에너지 수급 여건에 따라 스코프2 배출량 감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삼성전자는 해외 사업장에서 빠른 속도로 재생에너지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유럽·중국 사업장은 2020년 재생에너지 100% 전환에 성공했고 브라질과 멕시코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지난해 각각 94%, 71%에 달한다.


반면 국내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총 1만8410GWh(기가와트시) 중 약 500GWh로 2.7%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국내는 반도체 생산기지가 밀집해 있어 전력 수요가 더욱 큰데다 라인을 계속 증설하고 있어 전력 사용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 목표 달성에 현실적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량은 지난해 기준 7.5%(총 발전량 577TWh 중 재생에너지 43TWh)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평균(30%)에도 한참 못 미친다. 재생에너지 구매 가격도 다른 국가에 비해 비싸다. 예를 들어 태양광 에너지의 kWh당 발전단가는 중국이 42원, 미국이 48원 가량인 반면 한국은 116원에 달한다. 또한 요금을 더 내고 재생에너지를 구입하는 '구매 프리미엄'도 미국, 중국에 비해 가격이 높다.


삼성전자는 우선 ▲녹색 프리미엄 제도 ▲재생에너지 공급계약(PPA) 체결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재생에너지 직접 발전 등의 재생에너지 전환 방식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와 함께 관련 정책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및 정책적 지원, 산업계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 개발·보급, 시민사회의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에 대한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선 정부의 정책 마련이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삼성전자 같은 전력 다소비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증가에 대비해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측은 ▲PPA 주민참여형 사업에 인센티브 제공 (발전설비 설치 시 주민과 협력) ▲녹색요금제 구매 시 부가비용 면제 ▲공공주도 재생에너지 대형사업에 민간기업 참여 확대 등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초절전 제품∙자원재활용...'자원순환 극대화'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초저전력 기술 개발을 통해 제품 사용 단계에서 전력 사용을 줄이고, 원료부터 폐기까지 제품 전 생애에 걸쳐 자원순환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반도체는 초저전력 기술 확보를 통해 2025년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는 메모리의 전력 소비량을 대폭 절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등 7대 전자제품의 대표 모델에는 저전력 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전력 소비량을 지난 2019년 동일 성능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사업장의 자원순환성 강화를 위해 수자원 순환 활용 극대화에도 나선다. 특히 반도체 국내 사업장에 대한 '물 취수량 증가 제로화'를 추진한다. 반도체 라인 증설로 인해 2030년에는 반도체 사업장의 하루 취수 필요량이 현재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인데 삼성전자는 용수 재이용을 최대한 늘려 이를 2021년 수준으로 동결한다는 계획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후위기 극복과 순환경제 구축은 기업, 정부, 시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우리 시대 최대의 도전"이라며 "자사는 혁신기술과 제품을 통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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