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코리아에스이가 이달초 지피클럽에 피인수된다는 소식 이후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자금 조달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함박 웃음을 짓게 됐다. 코리아에스이는 지난 2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1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증자에 참여한 건국인터내셔널은 최근 코리아에스이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10억원의 주식가치가 단숨에 약 5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현 주가 수준이 내달까지 이어진다면 유상증자 참여로 400% 가량의 수익률을 달성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에스이는 이날 전일대비 450원(3.4%) 상상한 1만3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52주 최저가인 지난 2월18일 주가 1245원과 비교하면 7개월 만에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건국인터내셔널, 지피클럽 추천으로 3자배정 유증 참여 

코리아에스이는 지난 2일 운영자금 및 신사업 진출 목적으로 보통주 34만9650주, 총 1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지난 14일 확정가액이 주당 2860원으로 공시됐으며, 해당 자금은 이날 납입됐다.

건국인터내셔널에 배정된 유상증자 발행가 2860원에 대한 산정은 가중산술평균 주가인 3173원에 할인율 10%이 적용됐다. 신주 상장일은 내달 5일이다. 건국인터내셔널이 참여한 유상증자 신주 34만9650주는 보호예수 조항이 없어 내달 5일부터 매매할 수 있다. 

코리아에스이가 3자 배정 유상증자 대상자로 건국인터내셔널을 선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건국인터내셔널은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해 '기타 분류 안된 사업지원 서비스업종'을 영위하는 업체로 최재영 대표가 2019년 1월 설립했다. 직원 수는 지난해 기준 10명이 채 안되는 소기업이다. 6월 결산 기업으로 지난사업연도 매출은 20억원, 당기순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건국인터내셔널은 코리아에스이를 인수키로 한 지피클럽과 연결 고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에스이 관계자는 "건국인터내셔널은 기업 양수인 측(지피클럽)이 추천한 업체로 알고 있다"며 "자세한 관계는 지피클럽과 관련된 사항이기에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유상증자·CB·BW 1080억원 조달…리튬사업 추진

코리아에스이는 이달 들어 유상증자를 비롯해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발행 등을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108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우선 주당 2270원에 7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308만3701주(16.31%)를 지피클럽에 배정했다. 이 물량은 1년간 전량 보호예수되며, 10월25일 자금이 납입될 예정이다.

또한, 500억원 규모의 CB를 지피클럽(250억원)과 리튬인사이트(250억원)를 대상으로 발행한다. 전환가액은 주당 3304원, 전환주식수는 1513만3177주다. 코리아에스이의 기존 유통 주식수 1890만주에 80%에 달하는 물량이다.

여기에 BW 500억원을 발행가액 주당 3304원으로 책정했다. BW 발행 물량 1513만3177주(80.06%)가 추가로 늘어날 예정으로 발행 대상은 지피클럽(250억원), 리튬클럽사모투자조합1호(250억원)이다. 리튬클럽사모투자조합1호는 김지수 씨 단독 출자자로 구성됐다. CB와 BW는 사채 발행일로부터 1년간 행사가 금지되며, 이에 따른 자금 1000억원에 대한 납입은 모두 12월1일 이뤄질 예정이다. 

코리아에스이는 ▲지피클럽 ▲리튬인사이트 ▲리튬클럽사모투자조합 등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리튬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리튬 원재료부터 이차전지용 초고순도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까지 생산 시스템을 수직 계열화할 방침이다.

코리아에스이를 인수하는 지피클럽은 'JM솔루션' 등 브랜드를 보유한 화장품 기업이다. 지난 2018년 골드만삭스로부터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으로 평가받으며 전 세계 1170개 유니콘 기업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355억원, 영업이익 527억원으로 탄탄한 수익성을 입증했다. 

더불어 CB 투자에 참여한 리튬인사이트는 전유미(20%), 전유리(20%), 전웅 대표이사(10%) 등 7인이 250억원에 대한 출자자로 나선 인천시 소재의 기업이다. 지분 투자와 함께 지피클럽과 업무협약을 맺은 상태로, 저급 리튬 화합물을 활용해 이차전지용 초고순도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제조가 가능한 리튬 정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지피클럽 인수 소식으로 코리아에스이의 주가가 급등하자 특수관계인인 나현균 코리아에스이 기술연구소 전무는 최근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부터 회사에 몸담았던 나 전무는 지난 15일 코리아에스이 보유주식 2145주 전량을 주당 1만50원에 장내 매도해 2100만원 상당을 현금화했다. 이로써 최대주주인 남홍기 코리아에스이 대표(182만7000주, 9.67%)를 비롯한 특별관계자 8인의 보유 지분은 559만주(29.58%)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