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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환율 민감' 은행주서 이탈 조짐
강지수 기자
2022.09.22 08:31:36
②NIM 상승 여력 제한되면서 은행주 환율 리스크 더욱 부각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1일 08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00원대 코앞까지 상승했다. 은행권의 외화유동성은 상황은 아직까지 양호하지만, 달러예금이 빠져나가고 단기 외화차입금이 급증하는 등 경고음도 울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달러 강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은행권에 외화 관리를 주문한 상태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은행권의 외화유동성 상황을 살펴 보고 리스크 요인은 없는지 짚어본다.

[팍스넷뉴스 강지수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턱밑까지 오르면서 환차손을 피하기 위한 외국인들의 코스피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외인 비중이 높은 은행주의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은행주 중에서는 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 매도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행 대비 환율 변동 영향을 크게 받는 '환율 민감주'라는 점이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환율 상승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중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비중이 13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증시가 불안했던 지난 2020년 초에도 40%대에 육박했던 외국인 시총 비중은 지난 15일 기준 30.39%로 내려앉았다.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은행주는 하나금융지주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9월 1일부터 16일까지 하나금융지주 주식 536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 주주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국내 주식 9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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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순매도 영향으로 지난달 말 71.77%에서 이달 16일 71.32%로 하락했다. 주가 또한 8월 31일 3만9250원에서 지난 16일 3만8900원으로 떨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나금융 주식을 팔아치운 이유는 하나금융이 과거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은행주 중에서는 대표적인 '환율 민감주'로 꼽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타행 대비 외화자산이 많은 특성상 환율 상승 시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해 자본비율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같은 기간 신한지주 주식 353억원어치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도 상위 종목 1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신한지주 주가 또한 3만6600원에서 3만5900원으로 하락했다.


은행주는 얼마 전까지 금리인상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은 종목으로 꼽혔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환손실을 우려하는 외국인 투자자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달 16일 기준 4대 금융지주 외국인 지분율은 KB금융 73.64%, 신한지주 61.80%, 하나금융 71.32%였다. 해외투자자가 확보할 수 있는 지분율이 많지 않은 우리금융만 39.89%였다. 


최근 은행들이 예대금리차 공시 등 기존의 순이자마진(NIM) 인상 기대감을 억누르는 정책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도 환율 상승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주의 경우 원화 약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예대금리차 압박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 "유동비율이 상향된 우리금융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시총 하락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매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은행주는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기대감보다는 지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지주는 환율 인상에 맞서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경영진들이 직접 해외 순방길에 올라 투자설명회(IR)에 나서는 한편, 주주환원정책 또한 강화하고 있다.


금융지주는 외국인들이 국내 은행주를 배당주 관점에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주주들의 이탈 가능성은 작을 것이란 입장이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은행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매수한 이유는 배당을 통해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한 목적이 크다"면서 "최근 배당주가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인 만큼 굳이 은행주를 팔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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