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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큐어, 800억 유상증자 '빚 떠넘기기' 논란
김건우 기자
2022.09.21 07:55:16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최대주주 최영권 회장 "배정분 30%만 참여"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0일 15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큐어 본사 전경.(사진=아이큐어 홈페이지 갈무리)

[팍스넷뉴스 김건우 기자] 의약품·화장품 제조기업 아이큐어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채무상환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막대한 증자규모에 납입가도 유상증자 공시전 주가 대비 과도하게 낮아 기존 소액주주들에게 '빚 떠넘기기' 논란이 제기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큐어는 전일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며,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6490원이다.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1232만6650주로 증자전 발행주식총수 1900만1657주의 64.87% 수준이다. 구주주 대상 청약은 12월5일부터 진행되며, 확정발행가액은 3거래일 전인 12월2일 결정된다.


아이큐어는 이번 유상증자 자금을 ▲채무상환 477억원 ▲시설자금 223억원 ▲운영자금 100억원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무상환자금은 미상환 전환사채(CB) 477억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일각에서는 아이큐어의 시가총액이 1300억원대라는 감안하면 800억원이라는 막대한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도하는 것부터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 대비 과도하게 낮은 납입가액으로 유상증자를 시도할 경우 기존 주식의 가치희석이 크게 발생한다"며 "이러한 방식을 주주배정으로 시도할 경우 주주 입장에서는 참여하지 않을 경우 큰 손해가 나기 때문에 유상증자 참여의 압박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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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상태가 부실한 아이큐어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불가피하게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빚 떠넘기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아이큐어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89억원으로, 4회차 CB 상환을 위해 필요한 자금 477억원에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4회차 CB의 풋옵션은 내년 2월2일부터 청구 가능해져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이뤄질 전망이다. 재무적투자자(FI)가 다수의 사모펀드(PEF)로 구성된 데다, 현재 주가가 최저조정가액(2만842원)보다 한참 낮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마저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당장 최대주주인 최영권 회장(지분율 16.08%)은 배정된 신주의 30%만을 인수하겠다며 소극적인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지분율에 비례해 할당되는 배정신주 조차 모두 인수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전체 주주가 이같은 판단을 내릴 경우 발행예정 신주의 70%가 실권주가 되는 셈이다. 최대주주 측은 "유상증자 참여 금액에 따라 유상증자 전 지분율 17.44%에서 유상증자 후 지분율이 최대 12.49%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큐어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81.07%에 달한다. 소액주주들의 참여 거부에 따라 실권주가 무더기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기존 주주들도 이번 유상증자를 무리수 또는 궁여지책으로 여기며 보유지분 처분에 나서는 분위기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아이큐어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6830원을 기록했다. 전일 30% 할인율을 매긴 유상증자 납입가에 근접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 대금의 주요 활용처가 채무상환 자금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활용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주주배정 증자의 최대 할인율인 30%를 적용하더라도 기존 주주는 물론 일반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아이큐어는 "12월15일을 무상증자 신주배정 기준일로 해 유상증자 후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에 대해 소유주식 1주당 0.20주의 비율로 신주를 무상으로 배정하는 증자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이큐어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는 회사 또는 공동대표 주관사의 판단으로 철회될 수 있으며, 이 경우 회사는 자본확충을 위해 무상감자 등 주주에게 손실을 끼치는 방안을 진행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공동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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