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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한화생명 지원에 '관리종목' 피했지만···
한보라 기자
2022.09.23 08:05:17
유증 등 자금 유입되면 자본잠식률 약 15%로 떨어져···금리상승 부담은 여전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17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한보라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모회사인 한화생명의 도움으로 관리대상 종목 지정을 간신히 피해갔다. 문제는 한화손보의 자본잠식 정도가 외부 요인인 금리에 휘둘리고 있다는 점이다. 높은 금리 민감도를 단숨에 해결하기는 어려운 데다 연내 추가 외부 차입도 쉽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오는 27일 제3자 배정방식으로 전환우선주(CPS) 3800만주를 발행해 한화생명으로부터 1900억원을 조달받는다. 이번 CPS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신주 발행가액 기준 연 7%에 달하는 배당수익을 보통주보다 우선 배당받는다. 만기는 10년으로 5년째 되는 날부터 보통주 전환권 행사가 가능하며 권리 행사 없이 만기가 도래할 경우 보통주로 자동 전환된다.


한화손보는 이번 유상증자를 포함해 공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850억원, 사옥 매각대금 약 1000억원(추정)을 포함하면 올해 하반기에만 약 38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약 278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은 최소 6580억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재무구조개선 차원에서 추진하는 영역"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여의도 사옥 매각은 아직 구체적인 가격을 언급하기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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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가 자본확충 러시에 나선 이유는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서다. 상반기 말 한화손보의 자본잠식률은 52.4%까지 상승했다. 이는 가파르게 오른 금리에 채권평가손실이 커지면서 자기자본이 급속도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 자체는 끌어올렸지만, 그 과정에서 지급여력(RBC)제도 하의 금리 민감도가 커지면서 계속 자본이 쪼그라든 것이다. 상반기 채권평가손실이 반영되는 자본 항목인 기타포괄손실누계액은 1조4963억원까지 커졌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상장 규정에 따르면 '자본잠식률 50% 이상'은 관리대상 종목 지정 사유다. 한화손보의 경우 이번 자본잠식이 적자로 쌓인 결손금 때문은 아니지만, 관련 규정에 예외는 없다는 게 거래소의 입장이다.


단순 계산으로 영구채 발행 대금인 850억원만 들어와도 자본잠식률은 37.82%까지 떨어진다. 그러나 연내 금리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가적으로 자본 여력 쌓기에 나선 것. 이에 증권가에서는 ▲유상증자 ▲영구채 발행 ▲사옥 매각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모두 포함하면 국채 10년물 금리가 4.2%로 오르는 정도까지는 한화손보의 자본 여력이 버텨줄 것으로 살피고 있다.


관건은 내년까지 금리가 어느 정도 오르느냐다.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한화손보의 자기자본 규모는 3조원까지 급격히 증가한다. 한화손보 측에서 일련의 자본확충 러시를 '급한 불 끄기'로 설명할 수 있는 이유다. 문제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큰 부분에 있다. 22일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3.99%로 이미 4%에 가까워졌다.


현재 시점에서 한화손보가 외부로부터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보험사 자본성 증권 시장은 이미 얼어붙었다. 이번 850억원 영구채 발행도 6%대의 높은 금리를 제시했음에도 대부분 미매각됐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이를 떠안았다. 또,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기엔 모회사인 한화생명의 지분율 희석 문제가 거론될 수 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계속 꺼내 들기에는 한화생명의 자본 여력도 크지 않다.


한화손보가 영구채와 유사한 CPS 발행으로 모회사 자금을 끌어다 쓴 이유다. 한화생명으로서는 이번 유상증자로 자회사에 자금을 투입했지만, 동시에 매년 7%라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수취할 수 있다. 한화손보의 입장에서 CPS는 원리금 반환 의무가 없어 재무 부담이 덜하다.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는 "한화손보는 최근 발행한 영구채가 사실상 전량 미매각이 난 만큼 자본성 증권을 더 발행하기는 어려웠을 테고,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외부 자금을 끌어다 쓰기엔 모회사의 지배력 문제가 대두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현재 모회사의 자본 여력도 충분하지 않은 만큼 영구채와 유사한 CPS를 발행하기로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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