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코스닥상장사 지엔원에너지의 인수합병(M&A) 유력 후보자로 위탁운용사(GP) 리딩에이스캐피탈이 부상하고 있다. 리딩에이스캐피탈은 지엔원에너지의 인수한 후 인공지능(AI) 사업으로 영역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딩에이스캐피탈은 지엔원에너지 인수를 위한 GP로 나서 리딩신기술조합(가칭)을 결성할 계획이다. 리딩에이스캐피탈은 조합 출자자 350억원, 재무적투자자(FI) 140억원을 각각 투자받아 총 490억원에 최대주주인 지엔씨에너지로부터 지엔원에너지 지분 25%와 경영권을 인수할 예정이다. 

전략적투자자(SI)인 조합 측 자금 350억원 가운데 200억원은 에이아이플랫폼홀딩스(SPC), 코스닥 상장사 율호의 비상장사 2개 법인 등이 펀드출자자(LP)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50억원은 리딩신기술조합을 3자로 배정한 증자를 통해 마련된다. 140억원을 출자할 FI는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상장법인의 비상장사 가운데 2~3개 법인이 후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딩신기술조합이 지엔원에너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서울대 AI 스타트업 '스누아이랩(SNUAILab)'의 투자도 지원할 방침이다. 리딩에이스캐피탈은 기존에 지엔원에너지가 보유한 172억원(올해 반기 말 기준)의 현금성자산을 활용해 신사업 추진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 리딩신기술조합 출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 금액 150억원을 더하고, 전환사채(CB) 발행으로 부족한 금액을 충당해 스누아이랩에 대한 투자 예상금액인 약 350억원을 마련한다. 

스누아이랩은 AI 스타트업으로,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와 서울대 교수들이 2019년 공동 창업했다. 로그성장형3호펀드(26%), 서울대 기술지주사(18%), 서울대 교수 6인(한보형, 최진영, 조성준, 이경무, 오성회, 곽노준 등 6%), 유명호 대표이사(6%), 한국렌탈(3%)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스누아이랩은 초기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양을 기존 딥러닝(deep learning) 엔진의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시켜 데이터 라벨링 작업의 비용을 절감시키는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오토케어(AutoCare)'라는 플랫폼 기술을 출시해 주요 기업의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에 의하면 올해 매출 167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이 추정되고, 내년에는 매출 760억원대, 영업이익 300억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스누아이랩에 대한 투자 조건은 사전협의(Pre-consultation) 사항으로, 투자대금은 350억원이 거론된다. 리딩에이스캐피탈은 스누아이랩 투자와 관련, "지엔원에너지의 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이 올해부터 턴어라운드되고 있다"며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서울대 연구진이 만든 AI 업계 상위권의 기업인 스누아이랩에 투자해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딩신기술조합을 통한 지엔원에너지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고, 지엔원에너지가 스누아이랩 투자를 통해 사업다각화에 성공하면 지열냉난방시스템 매출 비중이 91.57%(올해 반기 기준)에 달했던 지엔원에너지의 매출 편중 현상이 개선되고, 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엔원에너지의 올해 반기 기준 매출은 85억3500만원, 영업이익은 2억4084만원이다. 총 매출 중 91.57%가 지열냉난방시스템 매출이 차지했다.

리딩에이스캐피탈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엔원에너지는 현재 내부적으로 비중이 낮은 연료전지의 매출 비중을 50%까지 키우고자 한다"며 "리딩신기술조합은 지엔원에너지 인수를 완료한 뒤 성장산업 군에 속한 회사에 투자하도록 지원해 조합의 수익 향상을 도모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