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운용은 현재 두 개의 ETF시리즈를 운용 중이다. 지난해 11월 설정한 플랫폼 시리즈와 지난 6월 선보인 대장장이 시리즈를 갖추고 있다. 플랫폼 시리즈는 IP(설계자산)‧제조‧서비스 등에 종사하는 플랫폼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국내 주식형인 '코리아플랫폼액티브 ETF'와 해외 주식형인 '글로벌플랫폼액티브 ETF'로 나뉜다.

전방산업으로부터 수혜가 예상되는 후방산업에 투자하는 대장장이 시리즈 역시 국내 주식형인 '코리아대장장장이액티브 ETF', 해외 주식형인 '글로벌대장장이액티브 ETF'가 있다. 이들 ETF는 운용사간 투자자 유치를 위해 타 사들이 보수 인하 경쟁일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업계 최고 수준인 0.9%가 넘는 보수를 책정한 ETF로 유명하다.

에셋플러스운용의 ETF가 눈길을 끄는 건 보수 뿐만이 아니다. 에셋플러스운용의 ETF 4종은 모두 운용전문인력에 책임운용역 1명만 배치돼 있다. 에셋플러스운용의 대표 매니저인 고태훈 액티브ETF본부장만이 투자설명서에 운용역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 운용사들은 부책임운용역을 별도로 두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다만 ETF를 운용하는 데 있어 부책임운용역 지정이 의무는 아니다. 에셋플러스운용 보다 6개월 앞서 ETF를 개시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경우, 6종의 액티브 ETF 모두에 1명의 책임운용역과 2명의 부책임운용역을 두고 있다. 에셋플러스운용과 운용자산(2조5000억원 내외) 규모가 엇비슷한 메리츠자산운용 역시 마찬가지다.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와 MASTER TMT테크미디어텔레콤액티브에 시니어급(차장) 책임운용역과 주니어급(사원) 부책임운용역을 배치했다.

운용사가 부책임운용 제도를 두고 있는 건, 휴가와 같은 사유로 회사에 책임운용역이 부재할시 대리 업무를 수행할 인력을 지정해 둬야 상품의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리서치 자료를 기반으로 한 모델 포트폴리오(MP) 회의를 할 때 책임운용역이 최상의 투자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어드바이저 역할도 수행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책임운용역 못지 않게 부책임운용역이 누구인지가 투자 결정의 지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책임운용역만 기재 됐다고 해서 매니저 1명이 ETF를 담당하는 건 아니며, 복수의 매니저와 투자를 위한 제반 의사 과정을 거친다"면서도 "그래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1~2명의 부책임운용역을 특정하고 이를 외부에 공표해 두는 것이 표준"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 본부장이 에셋플러스운용의 간판 상품인 알파로보인컴 시리즈(코리아‧글로벌)와 리치투게더코리아 펀드 등의 투자운용인력도 맡고 있다는 점도 부책임운용역 지정이 시급한 이유로 거론된다.

에셋플러스운용은 부책임운용역 부재로 ETF 안정성이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태훈 매니저 부재시 각각의 ETF를 누가 대리해서 운용할지는 내부적으로 정해두었다"면서 "액티브ETF본부에 속한 인력들이 회사와 개별 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될 만큼 트레이닝이 됐다고 판단될 시점에 투자설명서상에 부책임운용역으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