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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I&C, '무상감자' 다음 카드는
엄주연 기자
2022.09.26 08:03:19
자본잠식 해소 목적…유증 통한 자본확충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16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엄주연 기자] 패션그룹 형지의 계열사인 형지I&C가 재무 건전성을 회복을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을 모은다. 업계에선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잠식은 일부 해소하겠지만,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선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확충이나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형지I&C는 지난 19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액면가 500원의 기명식 보통주 3주를 같은 액면가 보통주 1주로 무상병합하는 감자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번 무상감자를 통해 형지I&C의 총발행주식수는 3901만3649주에서 1300만4549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자본금도 195억원에서 6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형지I&C가 무상감자에 나선 것은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형지I&C는 5년째 당기순손실을 지속하며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결손금 34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자본금(195억원)이 자본총계(139억원)보다 많은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자본금이 50% 이상 잠식된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러한 상태가 2년 연속 유지되면 상장폐지 사유가 될 수도 있다. 


업계에선 형지I&C가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잠식은 일부 해소하겠지만,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보고 있다. 형지I&C는 감자 이후 자본금이 65억원으로 줄어들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자본총계가 더 커져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만 부채비율은 변동이 없는 만큼 재무 개선을 위해선 자본확충이나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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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형지I&C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376.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형지I&C는 2017년 185.8%에서 2018년 225.7%로 부채비율이 높아졌지만 중국 시장 철수 이후 자금 부담이 완화되고 제한된 투자를 이어가면서 2019년 181.6%로 낮아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업황 부진을 겪으면서 2020년 376.7%로 부채비율이 다시 높아졌다. 


차입금 부담도 커졌다. 올해 상반기 말 형지I&C의 총차입금 214억원 가운데 단기성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은 80억원으로 나타났다. 단기성차입금은 단기차입금 72억원, 유동성장기부채 8억원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 차입금에서 단기성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7.4%에 달하며, 현금성 자산(42억원)보다 많은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감자 이후 유상증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보통 기업들은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잠식 해결 등 재무건전성을 우선 확보한 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 혹은 시설투자 등에 사용한다. 이렇게 되면 감자로 인한 주가 하락 등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통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를 실시한 뒤 유상증자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형지I&C도 같은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잠식은 해소할 수 있지만 차입금은 그대로 남아있어 이를 상환히기 위해서는 자본확충을 하던지 실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형지I&C 측은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형지I&C 관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호조를 보였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를 진행했다"며 "유상증자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며, 향후 재무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형지I&C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352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3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형지I&C 측은 하반기에는 자체 온라인 쇼핑몰 오픈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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