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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티몬 '풀필먼트 경쟁력' 확보가 관건
엄주연 기자
2022.09.27 08:08:26
'수익성 중심→외형 성장' 전환할듯…투자 비용 감당 가능할까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1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큐텐을 새 주인으로 맞은 티몬이 반등을 위한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그간 수익성 중심 경영에 나섰던 티몬이 큐텐 품에서 외형 성장을 위한 풀필먼트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한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은 만큼 경쟁력 회복까진 난항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이달 초 티몬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조직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인수는 티몬 대주주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티몬 지분 81.74%와 PSA컨소시엄(티몬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6.91% 등 총 100%를 큐텐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티몬의 매각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기업 가치가 2000억원대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티몬의 기업가치가 7년 전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것은 업계 환경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탓이 크다. 티몬은 10년 전 쿠팡·위메프와 함께 소셜커머스 시대를 열었지만 쿠팡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사업모델을 전환하면서 외형 확장에 나선 사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레 성장세가 꺾였다. 이처럼 보수적인 전략을 이어간 결과 위메프는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으나 매출액 역시 감소하면서 존재감을 잃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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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이런 상황에서 큐텐이 티몬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경쟁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G마켓 성공신화'로 유명한 구영배 큐텐 대표로부터 기인한다. 구 대표는 2009년 G마켓을 미국 이베이에 매각하고, 동남아시아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인 큐텐을 싱가포르와 일본으로 확대하는데 기여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그의 행보를 보면 티몬 인수에도 반등을 위한 필승 전략이 있을 것이란 게 업계 의견이다. 


이에 티몬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우선 티몬의 수익성 개선 전략이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만큼, 큐텐이 투자를 늘리고 외형 성장에 집중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한다. 가장 유력시되는 투자 분야는 풀필먼트다.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는 11개국에 물류센터 등 배송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티몬이 이를 활용하면 상품을 대량 직매입해 재고를 확보하는 등 배송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이 큐텐에 인수된 이후 풀필먼트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현재로선 가장 유력해 보인다"며 "보통 물류센터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한데, 티몬의 경우 큐텐이 보유한 물류센터를 활용한다면 직매입을 강화해 배송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이를 통해 물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파트너사들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도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직구 서비스를 전개하는 큐텐은 아시아 6개국에 2000만명 이상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일본에서 상위권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꼽힌다. 티몬이 큐텐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자사 파트너사의 해외 진출 기회를 다각화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선 넘어야 할 관문도 있다. 물류센터를 확보하더라도 배송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선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를 줄이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하지만 티몬 상황에선 배송 물량을 확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업계에선 티몬의 연간 거래액을 2020년 기준 5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매출액도 2019년 1721억원, 2020년 1512억원, 2021년 1290억원으로 감소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티몬이 다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쉽지 않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가 쿠팡과 네이버, SSG닷컴-G마켓 등 3강 체재로 재편되면서 티몬과 같은 중소형 업체들은 설 자리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티몬이 다시 주요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선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티몬이 큐텐에 인수되면서 새 출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비용 부담 등이 만만치 않은 만큼 성장동력에 의구심을 품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티몬은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거래액도 상위 사업자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상황이라 반등을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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