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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방산·에너지 시너지 vs 자금조달 주가부담
강동원 기자
2022.09.27 10:30:23
대우조선 경영권 지분 49.3% 인수…새주인 기대감, 경영안정화 '주목'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10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시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사진=한화그룹 홈페이지 발췌

[팍스넷뉴스 강동원 기자] 산업은행이 한화그룹과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권 지분 49.3%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증권가는 기대감과 우려감이 교차했다.


증권가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방산 사업무분을 비롯해 수소, 액화천연가스(LNG),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이후 재무구조 정상화와 실적 개선이 가능할 지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경영권을 인수한다. 인수방식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2조원을 투자해 대우조선해양 신주 1억443만주(1조원, 지분 24.7%)를 인수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화시스템(5000억원, 12.3%)과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9.9%),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2.5%)도 각각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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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기업실사와 최종 투자 확정, 본계약 체결 과정을 거치면 연내 기업 결합심사를 신청하게 된다. 결합심사가 완료되면 최종 인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후 기존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였던 한국산업은행 지분은 55.7%에서 28.2%로 축소된다. 


◆한화-대우조선, 방산·에너지 부문 시너지 효과 기대


증권가는 한화그룹의 방산 부문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부족했던 해양 플랫폼 등 해양 체계를 확보해 기존 함정 체계전투체계 등과의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액화천연가스(LNG)뿐 아니라 수소와 암모니아 운송 등 그린에너지 가치사슬(밸류체인)이 완성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가치를 약 4조원으로 평가, 경영권 프리미엄 고려 시 지나치게 높게 평가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한화그룹 방산 부문이 타 업체 대비 해외수주 성과가 양호했으며, 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수출 지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도 "이번 인수는 한화그룹이 지난 7월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집중한 방위사업 역량이 해양 분야로 확대됨을 의미한다"며 "단순히 함정과잠수함 등특수선 사업이 추가되는 것을 넘어 우리나라 대표 방산 기업으로써 영업력 및 영향력, 네트워크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조선산업 구조조정의 좋은 마침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지난 2019년 현대중공업 그룹과 결합이 불발된 후 자본확충 방법론이 확정됐고 인수가격이 낮아져 산업은행의 3번째 매각 실패 사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보다 인수 목적이 뚜렷하다"며 "한국은 이미 생산능력의 40%가량 구조조정을 완료한 데다 빅3 체제가 건강한 경쟁관계 훼손할 정도로 조선시장 회복세가 약하지 않아 좋은 마침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적정가치 산출 위한 정보 부족…산은 지분 오버행 우려


반면,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사업 시너지를 발휘할 수는 있어도 그룹 단기 주가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우조선해양의 방산사업부 분리 매각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민수 사업을 포함한 통매각에 대한 결정이 의외의 결과로 인식돼서다.


이동현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부장은 "인수 계약이 완료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로 실적을 연결 반영하는 주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방산회사를 지향하며 민수사업을 정리하는 상황에서 변동성이 큰 조선업이 반영되는 것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5000억원을 투자하는 한화시스템은 그동안 저궤도 위성, 인공위성 안테나 등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왔다"며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의 조선업 지분 투자는 단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적정가치 산출을 위한 정보가 부족한 데다 인수 마무리 후에도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28%), 수출입은행의 2조3000억원 규모 영구채 등 해결과제가 산적했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수출입은행 영구채의 경우 오는 2023년부터 금리인상 조건이 발효돼 금리조건(현재 1%)의 유지 여부가 회사 이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영수 삼성증권 팀장은 "영구채 금리가 고정됨을 가정할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해양의 2023년 주당 자본(BPS)은 기존 추정치 대비 19% 증가하고 장부가(P/B 1.5배)에 거래된다"며 "2023년부터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영구채가 금리인상 조건이 발효되는 데, 이를 자본에서 제외할 경우 거래 P/B가 1.5배에서 4.1배로 증가하는 만큼, 적정 주가산출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규모가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오히려 대우조선해양 기존 주주에는 불리할 수 있다 분석도 나왔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주가 희석 우려는 기존 주주에게 다소 불편한 이슈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 최대 주주였던 산업은행이 28.2%의 경영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 역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오버행(잠재적 매도 가능성)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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