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동화약품이 4세경영 굳히기에 나섰다. 동화지앤피와 DWP홀딩스의 합병으로 지배구조 단순화와 함께 오너 4세인 윤인호 부사장의 존재감 또한 한층 공고해졌다는 분석이다.
동화약품은 DWP홀딩스가 동화지앤피를 흡수합병한데 따라 최대주주가 기존 동화지앤피(15.2%)에서 DWP홀딩스로 변경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이에따라 DWP홀딩스의 최대주주(100%)인 윤인호 부사장 등 오너일가가 지배구조 최정점 지위를 더욱 굳힐 수 있게 됐다.
동화약품은 당초 순환출자 고리 등 복잡한 지배구조에서 탈피하고자 지배구조 개편에 공을 들여왔다. 실제 2018년 기준 동화지앤피가 동화약품 지분 15.2%, 동화약품은 동화개발 지분 33.8%, 동화개발은 동화지앤피 지분 19.8%를 보유하는 등 계열사간 상호 순환출자로 인해 지배구조가 얽히고설킨 상황이었다.
이같은 구조는 2019년 DWP홀딩스가 설립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DWP홀딩스는 사실상 지주사업을 표방하면서 2020년 동화지앤피 지분까지(85%→100%) 끌어올렸다. 당시 동화약품은 계열사간의 보유지분을 처분하면서 오너일가→DWP홀딩스→동화지앤피→동화약품이라는 지배구조를 구축한 바 있다. 윤 부사장 입장에서는 직접 동화지앤피 지분을 확보하지 않고 사실상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DWP홀딩스를 활용해 기업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데 이어 이번 합병 건으로 이를 더욱 단순화시킨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화약품은 종전 지배구조 개편 당시 DWP홀딩스의 존재로 이뤄진 '옥상옥' 형태의 지배구조에서 오너일가→DWP홀딩스→동화약품의 구도로 보다 발전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자사는 순환출자 고리 등 복잡한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수년간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을 벌여왔다"며 "이번 합병 건도 지배구조 단순화 과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부사장은 1984년생으로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3년 동화약품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4년 CNS팀 차장, 2015년 전략기획실 부장, 2016년 전략기획실 생활건강사업부 이사 등을 거쳐 2018년 생활건강사업부와 OTC 사업 담당 상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2019년 3월에는 등기 임원 자리에 오르며 이사회에 합류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