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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그룹, 페이퍼코리아 인수자금 조달 방안은
김호연 기자
2022.10.05 08:41:51
유상증자·자금 차입 등 거론…신영플러스 참여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2년 09월 30일 16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호연 기자] 신영그룹의 페이퍼코리아 인수자금 조달 방안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페이퍼코리아의 예상 몸값으로 3000억원을 거론하고 있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계열사 대농의 보유 현금 규모가 페이퍼코리아의 몸값 대비 열위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합병(M&A)을 신영그룹의 오너 2세 경영승계 포석 깔기에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상증자에 대농의 대주주 ㈜신영 대신 신영플러스가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금융권으로부터 인수 자금을 차입하는 방법도 물망에 오른다.


신영플러스는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의 아들 정무경 이사가 대주주로 있다. 신영플러스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자연스럽게 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늘릴 수 있어 가장 유력한 자금조달 방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농, 상반기 현금성자산 582억…페이퍼코리아 몸값 5분의 1


대농은 최근 페이퍼코리아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했다. 이번 페이퍼코리아 매각은 EY한영이 주관했고 몸값은 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매도자인 '유암코 기업 리바운스 제7차 PEF'가 보유한 구주(2534만8983주)와 전환사채(CB), 유앤아이대부가 빌려준 대여금 등을 포함한 가격이다. 이 중 채권은 총 195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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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농이 올해 상반기 말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582억원이다. 몸값으로 언급하는 3000억원의 5분의 1 수준이라 회사 자체 자금만으로는 페이퍼코리아 인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신영그룹은 페이퍼코리아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던 파인트리운용을 재무적투자자(FI)로 포섭했다. 파인트리운용은 스킨푸드와 STX중공업 등을 인수한 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의 자회사다. 주로 부동산, NPL, 구조조정기업의 채권 및 주식 등에 투자를 이어왔다. 2015년 동부건설 매각에 참여해 FI로 단독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


파인트리운용은 대농에 최소 500억원 이상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독으로 본입찰에 참여했던 만큼 조달 가능한 자금 규모는 상당한 수준일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파인트리운용은 단독으로 페이퍼코리아 경영권 인수전에 참여할 정도였으니 많은 자금을 준비해뒀을 것"이라며 "신영그룹과 파인트리운용이 손을 잡으면서 양사가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을 서로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컨소시엄을 구성했음에도 대농 자체의 자금 조달 역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그룹 내 계열사의 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


◆정무경의 신영플러스, 유상증자 참여하나


신영그룹 내에서 페이퍼코리아 인수 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큰 곳으로는 신영플러스가 물망에 오른다. 정 이사가 지분 48%를 보유해 대주주에 올라 있는 신영플러스는 최근 굵직한 개발사업을 통해 수천억원대의 개발이익 확보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회사가 지분을 출자한 부동산 개발 특수목적회사(SPC)는 총 4개로 울산과 청주 등지에서 1조6000억원 규모의 분양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청주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 개발사업과 울산 지웰시티자이 1·2단지 개발사업이다. 청추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 개발사업은 지난해 12월말까지 2887억원의 누적 분양수익을 인식했고 최종 분양수익은 3454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분양이익(매출총이익)은 478억원을 기록했다. 최종 분양수익에 현재까지 인식한 매출총이익률(16.57%)을 반영하면 최종 분양이익은 572억원이 될 전망이다.


울산 지웰시티자이 1·2단지 개발사업은 총 분양수익이 1조312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사업이다. 지난해 12월말까지 인식한 누적분양수익은 5483억원, 누적분양이익은 1898억원으로 이익률은 24.07%란 계산이 나온다. 총 분양수익(1조3127억원)과 이익률(24.07%)을 감안하면 최종 분양이익은 3159억원으로 예상된다.


신영플러스는 정 이사의 경영권 승계 준비 작업을 위해 굵직한 개발 사업을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 대농이 페이퍼코리아 인수를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여기에 신영플러스가 참여해 대농의 지배력을 확보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신영플러스의 현금성자산은 49억원으로 대농의 현금성자산보다 적다. SPC에서 대규모 분양이익 확보가 기대되지만 PF 대출 상환에 활용할 수 있어 여유자금이 많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영그룹 관계자는 "부동산개발을 위해 설립한 PFV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받은 PF 대출로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기존에 확보했거나 확보할 분양이익 상당부분을 PF 대출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농, 신한은행과 꾸준한 거래관계


대농이 신한은행과 과거부터 꾸준한 거래관계를 맺어오고 있다는 점 역시 이번 페이퍼코리아 인수자금 확보 과정에 중요한 포인트로 지적 받는다. 오랜 시간 축적한 거래관계를 활용해 비교적 낮은 금리에 자금 차입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대농에 무역금융과 거래 관련 외상거래(Usance) 명목으로 각각 100억원과 402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제공하고 있다. 연 이자율은 각각 4.07~4.9%, 0.75~3.25% 수준이다.


부동산 PF관련 장기차입금으로는 지난해 말까지 95억원을 대농에 제공했다. 같은 계열인 신한캐피탈 역시 48억원의 장기차입금을 제공했고 대농은 상환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과 그 계열이 차입처로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8건 중 4건으로 50%에 달한다.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이 총 2건으로 뒤를 잇는다. 다음으로 국민은행과 랜드마크수내가 각각 1건을 차지한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대농을 포함해 신영그룹 계열사들이 신한은행 등과 오랜 시간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대농이 가용한 범위 내에서 신영그룹과 신한은행 등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무리 없이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농은 페이퍼코리아와 우선협상을 거쳐 연내 인수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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