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스턴투자개발 컨소시엄은 지난 23일 홈플러스 해운대점 인수를 위한 잔금 납부를 완료했다. 지난 7월 계약금 405억원(10%)을 지급했고 지난주 나머지 잔금 3645억원(90%)을 납부했다.

이스턴투자개발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급속한 경색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시기임에도 무사히 인수대금 납부를 완료했다. 이스턴 컨소시엄에는 이스턴투자개발을 비롯해 SK에코플랜트와 NH투자증권 등 3곳이 들어가 있다. 우수한 입지와 사업성, SK에코플랜트라는 대형 시공사가 참여한 영향으로 자금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턴투자개발은 현재 소유권 이전 등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 해운대점은 부산 지역 내 알짜 부지로 꼽힌다. 마린시티 내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부산 지하철 2호선 동백역에서 도보 5분 거리 내 자리하고 있다. 

이스턴 컨소시엄은 이 부지에 섹션 오피스 등 업무시설 개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지의 용도는 일반상업지역으로 지구단위계획상 주거시설은 지을 수 없는 곳이다. 홈플러스 해운대점 바로 옆 5000평 규모의 나대지를 보유한 부산 지역 시행업체의 경우 최근 주거시설 개발 목적으로 용도변경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이스턴투자개발 측은 당초 라이브 오피스 개발도 고려했지만 현재는 이를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라이브 오피스는 사무용 업무 공간에 일부 주거 기능을 추가한 오피스 파생상품이다. 주택 규제 회피 수단 등에 대한 지적 때문에 인허가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라이브 오피스 개발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식산업센터 개발도 거론하지만 이 역시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용도지역 상 공장으로 분류하는 지식산업센터는 허용 가능한 최대 용적률이 400%다. 일반상업지역의 경우 용적률을 최대 1000%까지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식산업센터보다 사업성이 우수한 오피스 개발에 더 무게가 실린다.

섹션 오피스는 다양한 규모로 분할 분양하는 소규모 오피스를 일컫는다. 1층, 2층 단위 등으로 쪼개서 분양할 수 있고 각종 규제가 적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최근 부산 지역에 오피스 공급이 부족한 만큼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해당 부지가 마린시티 내 위치한 만큼 우수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며 "일반 오피스는 투자수익률이 최근 감소 추세이지만 섹션 오피스는 중소기업 등 실수요자들의 니즈(needs)가 있는 만큼 분양이 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스턴투자개발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