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삼정KPMG가 올해 3분기 인수‧합병(M&A) 회계자문 1위로 올라섰다. 상반기까지 1위를 지키던 삼일PwC는 아쉽게 2위로 미끄러졌다.

5일 '2022년 3분기 팍스넷뉴스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삼정KPMG의 M&A 회계자문 실적은 5조3232억원으로 선두 자리에 올랐다. 그 뒤를 차례로 삼일PwC(3조3722억원)와 딜로이트안진(3조3615억원)이 따랐다. 이는 잔금 납입을 기준으로 했으며 자문사가 2곳을 넘어가면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실적에 반영했다. 합작 자문은 제외했다.

금리가 예상보다 발 빠르게 오르는 등 자금조달 환경이 경색됐지만 전체 거래 액수는 전기대비 3조원 넘게 증가했다. 삼정KPMG가 맡은 가장 큰 딜은 LS의 LS니꼬동제련의 100% 자회사 편입이다. LS그룹은 지난 9월 LS니꼬동제련의 2대주주인 한일연합제련(JKJS)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49.9%를 전량 인수하며 일본 자본을 떼어냈다. 이때 삼정KPMG는 인수자(Buy side) 측 LS그룹을 자문했다.

싱가포르계 인프라 펀드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의 국내 폐기물 업체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EMK) 인수도 삼정KMPG가 인수 측 회계 자문을 맡은 대표적인 빅딜이다. 2017년 4000억원을 들여 EMK를 인수했던 IMM인베스트먼트는 이번 거래로 5년 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이밖에도 LX인터내셔널의 한국유리공업 인수(5925억원), 재무적투자자(FI)의 비바리퍼블리카 추가투자(5250억원), MBK파트너스의 메가존클라우드(4500억원) 투자 자문에서도 활약했다.

대표적인 M&A 회계자문 빅플레이어로 꼽히는 삼일PwC는 거래 건수가 전기대비 10건 가까이 줄어들면서 2위로 내려왔다. 이에 삼일PwC가 회계 자문한 거래 비중은 잔금 납입 금액 기준 전체의 38.85%에서 22.33%까지 줄었다. 

가장 눈에 띄는 딜은 사모펀드(PEF) 및 증권사들의 SK에코플랜트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참여에 따른 투자자 측 회계 자문이다. 지난 7월 SK에코플랜트는 전환우선주(CPS)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이때 삼일PwC는 에코얼라이언스홀딩스, 그린이니셔티브2호PEF와 같은 FI들의 회계자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거래 규모는 6000억원 상당이다.

딜로이트안진은 근소한 차이로 3위에 머물렀다. 2위인 삼일PwC와의 격차는 107억원에 불과했다. 딜로이트안진이 회계 자문한 대표적인 거래로는 유암코-KHI인베스트먼트의 STX조선해양 인수(5410억원), SK하이닉스의 키파운드리 인수(5758억원),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의 잭니콜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 매각(3000억원) 등이 꼽힌다.

4위에는 EY한영(2조6907억원)이 올랐다. EY한영은 스톤브릿지캐피탈이 VIG파트너스로부터 바디프랜드를 인수하는 거래(4170억원)에서 인수 측 회계자문을 도맡았다. 서울리거 컨소시엄의 디오 인수(2294억원), 범한산업 컨소시엄의 두산메카텍 인수(1050억원)으로도 부지런히 실적을 쌓았다.

5~9위는 차례로 회계법인숲(2255억원), 한울회계법인(710억원), 이촌회계법인(300억원), 삼덕회계법인(159억원), 정윤회계법인(95억원) 등이 점했다.

한편,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삼일PwC(21조2726억원, 104건)가 독보적인 실적으로 1위를 수성했다. 이어 삼정KPMG(17조3852억원, 78건), 딜로이트안진(16조5932억원, 48건), EY한영(7조129억원, 34건)이 2~4위를 기록했다. 중소형 회계법인의 자문 비중은 전체 M&A의 1%대에 머무르는 1조1773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