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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거품을 거둬보세요
딜사이트 심두보 차장
2022.10.08 19:11:19
인수합병 이벤트에서 주식 투자하기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7일 08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hoto by Startaê Team on Unsplash

[딜사이트 심두보 차장] M&A. 저는 이 단어가 멋집니다. 뭔가 전문적이면서 파격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닌가 봅니다. 기업들도, 언론들도 이 M&A라는 단어를 자주 씁니다. CEO는 신년사에서 "올해 시너지가 있는 대형 M&A를 하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기자들은 'A社, 핀테크 스타트업 M&A 검토'라는 식의 제목을 쓰죠. 실제 M&A는 기업 전략의 '종합판'이라고 불리는데요. 딜 소싱, 협상, 유상증자, 차입, 컨소시엄 구성 등 광범위한 기업 행위가 종합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당사자이건 아니건 M&A라는 단어는 힘을 발휘하며, 때문에 우리는 때론 이를 과용합니다.


삼성전자와 ARM 사례가 대표적인데요. 마사요시 손 소프트뱅크 회장이 한국에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자 언론에서는 일제히 'M&A'를 거론했습니다. 그 가능성이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소프트뱅크는 ARM을 나스닥에 상장하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고요, 또한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기업의 ARM 인수는 반독점 이슈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죠. 더욱이 이런 빅딜에서 최고위 책임자들이 만나 '결판'을 짓는 일은 드라마에서나 일어나는 일입니다.


주목할 점은 마사요시 손은 ARM의 임원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는 ARM을 포트폴리오로 둔 투자기관의 수장이죠. 때문에 그가 전면에 나서서 ARM의 경영 및 전략에 관한 주요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가능한 시나리오는 마사요시 손 회장이 소프트뱅크의 대표로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전략적 제안을 하는 것인데요. 소프트뱅크가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싶다던가, 혹은 ARM의 프리 IPO에 투자를 제안한다던가 하는 수준일 겁니다. 아니면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협력의 물꼬를 트자는 제안 정도가 가능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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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런 두루뭉술한 케이스가 아닌 실제 진행되는 M&A에 더 많은 신경을 서야 하는데요. 그러면 주식 투자를 통해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트위터와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가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트위터 M&A를 볼까요? 1월 3일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3월 14일 보유 지분이 5%를 넘었고요. 그리고 그는 새로운 SNS 플랫폼이 필요한지에 대한 트윗을 올렸습니다. 이때부터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고요. 이후 4월 14일 일론 머스크는 공식적으로 트위터 인수를 제안했으며, 같은 달 25일 M&A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습니다. 다시 인수 의향을 철회했던 일론 머스크는 최근인 10월 3일 M&A를 다시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고요.


이 일련의 과정에서 주가는 제안된 주당 인수 가격인 54.2달러를 상한선으로 두고 움직였습니다. M&A 가능성이 높아지면 주가가 이 상한선에 가까워지고, 반대의 경우엔 멀어졌죠. 그런데 월스트리트에선 결국 M&A는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뤘습니다. 만약 M&A 성사에 베팅을 걸었다면, 투자자들은 어려운 증시 환경에서 양호한 투자 수익을 추구할 수 있게 됩니다. 아직 딜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일론 머스크가 M&A로 입장을 정리하자마자 트위터의 주가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블리자드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M&A 발표가 있기 전 블리자드의 지분을 대거 사들였고요, 발표 후에도 재차 지분을 매입했습니다. M&A가 결국엔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거죠.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소프트웨어 업계의 거대 기업이 게임 산업의 대기업을 인수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까다로운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만 합니다. 영국과 같은 곳에서 'M&A 불허' 결정이 아예 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시장은 그 성공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으며, 주가는 95달러라는 주당 인수 가격에 매달려 움직이고 있습니다. 추이를 봐가며 블리자드의 주가가 이 상한선과 괴리가 심할 때마다 주식을 사는 방식의 투자 전략이 유효한 것입니다.


M&A는 시장이 뒤숭숭할 때 그 존재감을 발휘하는데요.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기업과 사업을 재정비하려는 기업, 그리고 투자와 회수를 통해 퍼포먼스를 내려는 투자기관이 M&A에 강한 니즈를 느끼기 때문이죠. 이 같은 특수한 이벤트는 투자자가 어려운 매크로 환경 아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게끔 하기도 합니다.


M&A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두려움을 거둬내고 실제 인수와 합병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면, 우리는 좀 더 타율 좋은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섣부른 '묻지 마 투자'를 막아주고, 확률에 입각한 스페셜 시추에이션 투자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M&A라는 단어 자체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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