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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에게 손벌려 자본확충 늘어난 이유는?
김건우 기자
2022.10.07 08:00:28
외부투자 유치 난항·금융비용 증가…주주배정 유상증자 사례 늘어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17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의도 증권타운

[팍스넷뉴스 김건우 기자] 최근 자본시장에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방식으로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가 늘어나고 있다. 금리인상에 따른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의 기회비용(이자 및 채권수익)이 증가하고, 불확실한 증시 전망 등으로 외부투자자를 유치하기 힘들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금리인상기 자금조달 환경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면서 자금을 선조달하기 위한 증자 규모도 커지는 분위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규모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은 ▲카카오페이증권(1579억원) ▲오스코텍(1200억원) ▲제넥신(1000억원) ▲휴스틸(900억원) ▲아이큐어(800억원) ▲에코프로글로벌(800억원) ▲퓨처캠(450억원) ▲드래곤플라이(350억원) ▲코오롱글로벌(240억원) ▲와이오엠(182억원) 등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간 대부분의 유상증자가 제3자배정 방식으로 이뤄진 점을 생각하면, 최근의 주주배정 사례의 증가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유상증자 방식에 대한 월별 건수 비교 등 정량적 분석이 무의미할 정도로 대부분이 제3자배정에 치우쳐 있었다"며 "사실상 주주배정 사례를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주주배정에 비해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가 선호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절차상의 간소함 때문이다. 단일 혹은 소수로 구성된 재무적투자자(FI)와 합의만 된다면 복잡한 공모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금조달을 마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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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배정 방식은 자금조달 성공 가능성 측면에서도 다소 복잡한 조건이 따라 붙는다. 자금조달의 당위성을 주주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적절한 명분이 필요하며, 주주 설득의 과정도 거쳐야 한다. 최대주주의 적극적인 참여도 강제된다.


또한 제3자배정 방식의 최대할인율 10%보다 더 높은 할인율(상한 30%)을 적용해 주주참여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하락할 위험도 존재한다. 일부 기업의 경우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결정한 직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지분증권(Equity)' 투자 대비 '채무증권(Debt)' 투자의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유상증자에 참여할 외부투자자를 유치하기가 어려워졌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정기적 자금조달도 비용이 증가해 쉽지 않지만, 회사채의 신용등급 문제로 이마저도 불가능한 기업들이 상당수다. 외부수혈이 사실상 어려운 기업들이 결국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게 되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는 금리상승과 증시 불확실성의 지속으로 향후 자금조달 환경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금을 대량으로 미리 확보해두려는 '선조달' 경향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가 성공할 경우 기업 입장에서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번거로운 절차에도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 신주인수권에 비례한 배정으로 기존주주의 주식가치 희석이 없으며, 외부투자자의 개입에 따른 지분율 변동도 미미해 지분구조 측면에서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회사 입장에서는 은행 차입금, 회사채 발행과 달리 금융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주배정 증자 시도를 보면 조달 규모가 시가총액에 준하거나 상회하는 경우도 있다"며 "미래자금 선조달을 고려한 이유도 있겠지만 기업의 사활을 거는 경우도 있어 증자 성패에 따라 희비도 크게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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