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미국 주요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KLA가 신규 수출 통제 방침에 따라 중국에 기반을 둔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 및 서비스 판매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LA이 판매 중단을 통보한 고객사에는 SK하이닉스와 인텔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반도체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KLA가 중국 기반 고객사에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중국에 있는 회사 직원이 KLA 법무팀으로부터 "중국 시간으로 11일 오후 11시 59분부터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과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기술 및 고급 로직 칩 등을 첨단 반도체 제조사에 납품하는 것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내 위치한 인텔과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에도 장비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 통보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준수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상무부는 자국 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규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에 생산시설을 둔 외국 기업도 별도의 미 당국 심사를 거쳐 개별 허가(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 공장을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미국에 라이선스를 신청해 문제없이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중국에서 우시 D램 공장, 다롄 낸드 공장, 충칭 후공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중국 주요 반도체 업체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반도체제조인터내셔널(SMIC)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