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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미전실, 역기능보다 순기능 살리는 새로운 변화 필요"
이수빈 기자
2022.10.12 17:50:22
①회장되면 '프랑크푸르트 선언'급 경영혁신안 제시해야
반도체시장 중심인 비메모리 분야 주도할 방안도 있어야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11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중 갈등, 인플레이션 등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삼성의 주력 업종인 반도체, 가전 시장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이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복권과 동시에 회장 승진이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팍스넷뉴스는 새로운 리더로 부상할 이 부회장이 주가 하락까지 겹친 삼중고의 상황에서 어떻게 삼성을 이끌어 나가야 할지 논의하기 위해 좌담회를 열었다. 지배구조 개편부터 ESG 경영까지 이재용의 '뉴삼성'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 [편집자주]
지난 6일 팍스넷뉴스에서 <삼성,이재용 시대의 과제>를 주제로 한 좌담회가 열렸다. 좌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안상희 한국ESG연구소 센터장,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정성엽 머로우소달리 대표. 사진/팍스넷뉴스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할 경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세 가지 문제를 꼽자면.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먼저 고 이건희 회장님이 취임할 때 가장 유명했던 게 프랑크푸르트선언이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고 말한 뒤 새벽 출근 도입 등 기존에 없었던 대대적인 변혁을 했다. 또 삼성은 당시 세계 1등을 위해 직접 가전제품을 수거해 불태우기까지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건희 회장은 취임 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100배 키웠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프랑크푸르트 선언 당시인 1993년 2조~3조원 규모에서 2012년 200조원을 돌파) 이 바통을 이재용 부회장이 이어 받았는데, 새로운 경영인으로서 본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프랑크푸르트선언 같은 혁신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경영 혁신안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다.


두 번째로 삼성은 반도체 분야에서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은 2024년까지 지속될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현재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약 30조원 정도 쌓여있다고 하며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또 대만 TSMC는 전세계 비메모리 반도체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지만 삼성은 비메모리 분야에서 (점유율이) 16% 밖에 안 된다. 게다가 삼성이 주력으로 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30% 정도로 반도체 시장은 비메모리 중심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나 인수합병(M&A) 등으로 어떻게 반도체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인지가 커다란 숙제다.


끝으로 삼성이 반도체 이후 삼성을 이끌어갈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를 골랐다. 현재 삼성 바이오는 세계 최고의 단일 공장으로 성공하기도 했다. 80억 명의 인류가 일정 소득 이상이 되면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삼성이 반도체 이후 새로운 산업, 바이오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도 큰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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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엽 머로우소달리 대표=삼성은 준법감시위원회를 설립해서 지배구조 개선 부분에서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실질적으로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진척되고 있다. 다만 목표로 내세웠던 거버넌스를 통해 삼성그룹이 계획한대로 ESG 경영을 잘 이행하는지 많은 시장 이해관계자들이 확인하고 있으니 향후 그런 부분에 대해 명확히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처럼 이 부회장은 현 상황에서 어떤 혁신안을 내놔야 하나.


▲안상희 한국ESG연구소 센터장=경쟁사와의 압도적인 기술 격차로 기존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M&A를 진행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주력 비즈니스인 반도체 분야에서 공급망 확보가 아닌 공급망 관리 능력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즉 원재료 확보, 제품에 대한 유통 채널 관리, 수요자 관리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경쟁사와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이 부회장 승진 전망과 함께 미래전략실 복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김 교수=새로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삼성은 50여 개의 계열사(59개)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한다. (이렇게 영향력이 큰) 삼성이 계열사를 이끌어가기 위해 새로운 사업 방향을 정하고 (사업적으로) 중복되는 부분에 대해 구조조정이라든지 필요한 부분을 합친다든지 조정이 필요하다. 미래전략실의 역기능보다 순기능을 살려서 50여 개가 넘는 삼성그룹 각 사의 방향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삼성은 과거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있었다. 세리는 일반 국민들의 참여를 위해 삼성이 생각하는 경제 방향이나 미래 전략에 대해 무료로 공개하고 대면 접촉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 중단됐다. 그래서 저는 미전실과 비슷하게 삼성이 전체 그룹을 이끌어가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 대표=미전실 관련해서는 두 가지 시각을 말씀드리고 싶다. 첫 번째로 미전실이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불안감, 우려감을 갖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 그 이유는 미전실이라는 조직 자체가 계열사나 개별 회사들에 대해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회사의 운영의 주체는 이사회가 돼야 한다. 미전실이 의사결정을 하고 그 의사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서 법적 권한이나 기존 이사회의 역할을 넘어서는 부분에 우려 사항이 있는 것.


김 교수님이 말씀대로 삼성 그룹을 이끌어가기 위한 컨트롤 타워가 필요한 것은 맞다. 다만 컨트롤타워를 만들 때 기존 미전실과 같이 어떤 권한을 넘어서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각 계열사 이사회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그 역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직으로 나서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게 두 번째 시각이다.


―이 부회장 승진 후 삼성이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할 경우 가장 먼저 해소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안 센터장=향후 삼성이 지배구조 개편에서 선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는 건 두 가지다. 첫 번째는 2020년 말 이건희 회장 사망 이후 불거진 상속세에 대한 부분. 대략 10조 이상 되는 상속세에 대해서 시장이 예측 가능할 수 있는 '상속세 납부 로드맵'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시장에서 어떻게 상속세를 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해 우려가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방식을 제시하는) 것들이 오히려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주주 가치나 기업 가치와 관련해 좋은 쪽으로 이끌 것 같다. 그래서 상속세 납부에 대한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일정 부분 시장이 예측 가능할 수 있게 제시하는 방안이 필요한 것 같다.


두 번째는 이 부회장이 직접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해야 하는 부분이다. 현실적으로 자금 문제 때문에 직접 지분 강화는 어려울 것 같고, 결국 삼성물산을 통한 지배력 강화일 텐데 삼성물산에 대한 기업 가치 향상 방안도 시장이 예측 할 수 있는 그런 대안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 교수=저는 만약 정부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다면, 금산분리와 관련해 선진국 체제로 바꿔야 된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은 금산분리에 대한 제재가 없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금융시장에 직접 개입을 해서 소매금융을 하고 있다. 미국은 이런 소매금융과 산업에 대한 금산분리가 없는데 한국만 유일하게 금산분리 정책이 개입돼 있다.


정부가 제조업을 육성한 것만큼 금융도 육성해야 된다 생각한다. 삼성전자를 육성했던 것도 삼성생명의 캐시카우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은 정부가 금산분리라든지 금융자본에 대한 제재를 안 해야 되는 거다. 시장 경제에 맡겨놓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해치는 것이 아니면 사업을 하게 해주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전 세계적인 경향이다.


삼성에 대한 금산분리 제재나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가진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하게 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 외국인 지분이 45%나 되는 만큼 우리가 경영권 M&A를 당할 수도 있다. 정부가 (금산분리 완화로) 오히려 제도를 바꿔서 적대적 M&A 위협을 당하게 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배구조 개편은 언제까지 이뤄져야 하고 또 얼마나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가.


▲김 교수=저는 이 부회장이 금년 하반기에 부회장의 타이틀을 벗고 회장으로 취임한다고 하면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 같다. 회장으로 취임하게 되면 본격적으로 (지배구조 개편 등) 여기에 대해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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