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외국인 지분이 절반…글로벌 눈높이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이수빈 기자
2022.10.12 17:50:23
②RE100 등 다양한 글로벌 이니셔티브 연결방안 고민해야
세탁기 파손 사고 파문, 사회적 책임 다 하는 모습 보여줘야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11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중 갈등, 인플레이션 등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삼성의 주력 업종인 반도체, 가전 시장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이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복권과 동시에 회장 승진이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팍스넷뉴스는 새로운 리더로 부상할 이 부회장이 주가 하락까지 겹친 삼중고의 상황에서 어떻게 삼성을 이끌어 나가야 할지 논의하기 위해 좌담회를 열었다. 지배구조 개편부터 ESG 경영까지 이재용의 '뉴삼성'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 [편집자주]
지난 6일 팍스넷뉴스에서 <삼성,이재용 시대의 과제>를 주제로 한 좌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안상희 한국ESG연구소 센터장,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정성엽 머로우소달리 대표. 사진/팍스넷뉴스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이 부회장이 4세 승계 포기를 선언한 만큼 이사회·전문경영인 중심 체제로 전환이 예상되는데 이 과정에서 예상되는 난관은.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삼성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3세와 4세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해야 한다. 경제학에서 주인과 대리인 이야기가 있다. 주인이 직접 경영을 하게 되면 지금 당장의 이익이 아니라 10년, 20년 뒤를 바라보고 하는 것이다. 삼성·LG·SK 등 국내 대기업은 오너가 경영하고 있는 체제이고 미국에 있는 기업은 전문경영인 체제가 많다. 전문경영인 체제는 장단점이 있는데, 이사회에서 본인이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야 되기 때문에 단기적 성과를 목표로 한다. 주가를 올리고 배당을 많이 하면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세계 1위의 반도체 기업이 된 것은 오너 경영 때문이다. 전문 경영인체제도 좋은 점이 있지만 한국에서 오늘날의 삼성을 만든 비결은 오너 경영체제다. 삼성은 오너 경영을 통해 지금 당장은 적자가 나더라도 장기적으로 수십조 원을 투자해서 오늘날의 삼성이 됐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more
비씨엔씨 "반도체 소재 국산화…소·부·장 자립 주도" 이재용 "기술인재가 곧 경쟁력" 이재용 '경영권 불승계·노동권 보장' 재확인 임시방편? 美 "한국기업, 1년간 중국 수출통제 유예"

▲안상희 한국ESG연구소 센터장=오너 경영은 핵심적인 경쟁 요인이 있다. 신규 사업이나 어떤 정책을 이끌어 갈 때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것은 오너 경영이 갖는 큰 장점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큰 규모의 기업인데, 삼성전자와 경쟁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 대부분은 전문 경영인 체제의 기업들이다. 물론 과거 (경제 발전) 시기에는 드라이브를 걸고 끌고 가는 오너 중심의 이사회 경영이 필요했지만 (현재는) 글로벌 쪽에서 경쟁하기 위해 일정 부분은 전문 경영인 체제의 유능한 전문인을 데려와서 기술 개발이나 경영 혁신을 꾀해 좀 더 나은 경영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특히 지금 50%에 가까운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을 고려하면, 글로벌 눈높이 맞는 기준이 필요해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삼성전자가 수익을 내려면 글로벌 플레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되는데, 글로벌 눈높이에 맞는 체계를 갖추려면 전문 경영인 체제가 필요한 것.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이야기가 나오면 꼭 '발렌베리 가문'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김 교수=발렌베리 가문은 자녀들이 수십 명, 수백 명 된다. 하지만 경영에는 순수한 실력을 가진 사람만 참여한다. 나머지 가족들은 지분 일부만 가지고 있어서 배당만 받는다. 이 부회장은 몇 년 전 4세 경영을 하지 않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가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삼성이 전문 경영인체제로 갈 것인지 아니면 오늘날의 삼성 만든 오너 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저는 현 체제(오너 경영)와 전문 경영인에 대한 부분이 융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발렌베리 가문은 하나의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이재용 시대의 ESG 경영 화두는 무엇이고, ESG 전략 중 보완할 점은.


▲안 센터장=중요한 건 모든 기업들이 선언적으로 하고 있는 ESG 경영을 얼만큼 성과로 확인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ESG 경영과 연결되어야 할 꼭지는 그것이 기업 가치나 주주 가치에 연결돼야 할 부분인 것 같다.


그래서 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분들이 ESG 경영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실질적으로 기업 가치나 주주 가치와 연결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노력들이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더군다나 삼성전자는 글로벌 플레이어고 실제로 RE100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많이 가입이 되어 있지 않은가.


두 번째는 ESG 경영 안에서 좀 다른 결일 수 있겠지만, 그룹 차원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되는 지배구조와 관련해 지속 가능한 경영 승계 정책이 있는지가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4세 경영 체제에 대한 선언도 있긴 하지만 시장에서는 그걸 100% 지금 믿고 있지 않는 듯하다. 저는 그 이유가 구체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 승계 정책이 나와 있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서 ESG 경영도 선언했으니 부가적으로 로드맵을 제시해 주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지 않나 싶다.


▲김 교수=과거에는 기업의 목적이 이윤 창출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회적인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경제학에서 '유치산업 보호론'이라는 게 있는데 이는 오늘날 독일, 일본, 한국을 만든 것으로 국가가 (나서서) 타국의 제품을 못 들어오게 막고 자국 상품을 국민들이 이용하게 해 (자국 산업과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삼성은 유치산업 보호의 큰 혜택을 입었다. 정부로부터 국가적인 정책자금을 받았고 국민들이 이용해줬기 때문에 오늘날 삼성이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된 것. 그래서 이제 이윤만 남겨서는 안 되고 사회적인 책임을 다해야 된다고 본다.


특히 최근 불거진 세탁기 파손 문제로 깜짝 놀랐다. 삼성이 제품에 대한 문제가 있는 데 방치하고 제품을 판매해서 수만 대가 리콜 되며 사회적 이슈가 됐는데, 이런 부분에서도 이 부회장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할 경우 이미 3세 경영체제가 구축된 SK, LG, 현대차 등 대기업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또 기대되는 점은.


▲정성엽 머로우소달리 대표=먼저 상위 대기업 기업 집단 중에 지주회사로 전환된 기업들과 지주회사로 전환되지 않은 기업들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언급한 SK나 LG의 경우 이미 지주회사 전환을 완료 했고, 경영권과 지배 구조와 관련해 안정화를 이뤘다. 다만 삼성그룹이나 현대차그룹 같은 경우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매우 긴박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중요한 점은 전에는 어떤 의사결정이 이루어졌을 때 이와 관련해 무산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최근에는 물적 분할이나 인적 분할과 관련해 주주들의 반대에 의해 해당 기업 행위가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회사 입장에서도 사전에 미리 안건을 철회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제가 볼 땐 현재 현대차그룹이나 삼성그룹 같은 경우 지배구조 개편이 경영권 승계와 맞물려서 중요하고 또 사회적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주주들하고 소통하는 절차가 매우 잘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주들이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해하고 지지해줄 수 있도록 사전 작업이 많이 진행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S 상한가스쿨
Infographic News
2021년 월별 회사채 만기 현황
Issue Today more